2012년 8월21일 월요일
새벽 4시에 일어나 포천에 갈 채비를 하였습니다.
어제 다 준비를 했는데도 자꾸만 빠진 것이 생각나기 때문이죠.
두 집 살림이 되다보니 아무리 간단하게 생활한다 하여도 이것저것 가지고 갈 것이 많네요.
옷가방, 밑반찬과 야채, 과일. 남편 먹을 식품들, 생활용품, 하영 짐, 마지막으로 노트북!!
원삼 집에서는 별로 성의 있게 해주지도 않으면서 이상하게 포천에 가면 남편에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은 무엇일까요?
그건 아마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지내는 남편에 대한 애틋함과 안쓰러움이겠지요.
두 번 세 번 무거운 보따리들을 옮겨놓으며 곤히 자는 하영이를 깨웁니다.
새벽 5시가 다 되어 가는데 아직 사방은 어두워요
주말부터 계속되는 국지성 폭우를 걱정했는데 감사하게도 지금은 잠시 소강상태~
졸리운 하영이를 뒷 자석에 태우고 운전석에 앉으니 극동방송 5시 새벽예배가 시작되네요
저는 새벽시간에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요
새벽기도를 들으며 가면 길도 안 밀리고 예배도 드릴 수 있기에 1석2조~
그런데 인간네비(?)를 자처하는 저는 자동차에 아직 네비게이션이 없습니다.
늘 큰오빠 집에서 포천으로 갔기에 집에서 외곽순환도로를 통해 가는 길에 익숙치 않아 조금 염려가 됩니다
마음이 걱정되지만 하나님께 의지하며 달리고 있는데 궁내동 톨케이트에서 계산을 하고 나니
갑자기 세찬빗줄기 때문에 앞이 보이지를 않네요.
우와~~~마치 양동이로 물을 쏟아 붓는 듯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아요.
비상라이트를 켜고 간신히 더듬더듬 구리방향으로 들어서 오는데 앞이 깜깜해지네요.
아이구 하나님 저는 네비도 없고 길도 잘 몰라 이정표를 보면서 가야 하는데 어떡하면 좋아요.
제발 도와주세요. 비 좀 살살 내리든지...앞이 잘 보이게 하든지요..
계속해서 쏟아 붓는 빗줄기가 정말 두렵기도 하고 길도 낯설고요
휴우~남편에게 가는 길이 아니면 그냥 돌아서서 가버리고 싶은 마음입니다....ㅠㅠ
그래도 무사히 1000원,800원의 두 번의 통행료도 지불하니
번거로워서 앞으로 네비와 하이패스를 사야 할 것 같네요
이제 마지막 남은 난코스 퇴계원으로만 빠지면 되는데... 태능, 퇴계원이라고 써있네요
그런데 태능도 써있으니 저기로 빠져야 할 것 같은데....어떡하지? 어어
헷갈려서 약간 앞쪽으로 갔는데 아무래도 저 길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앞으로 가면 의정부 같아요
다시 비상 라이트 켜고 조금씩 후진
다행히 갓길과 중간지대가 있어 감사해요.
에고고 ..십년 감수했네요.
네비게이션도 없는데 앞으로 쭉~~ 갔다면 얼마나 헤멜지..
무사히 인도 해주신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제 인생에 주님이 안계시면 살 수가 없지요
이제 남양주를 지나 진접을 지나 포천 47번 국도로 들어서니 안심~
어둡던 새벽도 환해지고 거칠게 내리던 빗줄기도 운전할 만큼은 누그러지고
높은 산들이 구름 속에 쌓여 신비한 자태를 드러내는 아름다운 포천입니다.
일동을 지나 수입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10분 달리니 오뚜기 교회가 보이고
다시 5분 정도 달리니 그리운 서방님이 머무는 김희태축구센터에 도착!!
시간은 아침 6시50분~~
고마우신 아버지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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