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남편이 즐겨 애용하던 다리미가 고장이 났어요
깔끔한 남편은 딸내미들을 비롯한 마눌 옷도
구겨진 것은 싫다며 깨끗하게 다림질을 해주는데요
더 이상 불도 들어오지 않고
먹통이 되었네요?
십오년이 넘게 썼으니 장수한 셈이죠..ㅎㅎ
스팀다리미를 쓰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나름 정보를 찾아보고
최신형의 인기제품을 구입했지요
제품 포장을 열면 요렇습니다.
남편이 들어올 때 까지 기다려야죵~~
밤에 들어온 남편이 제품을 조립하고
설명서를 읽습니다
어......뭐가 복잡하네?
내가 원한 것은 이런 것이 아닌데...
뭐래... 당신이 스팀다리미 갖고 싶다며?
그래서 내가 사왔는데 왜 그러셔~~
아니....바지를 어떻게 다려?
옷걸이가 윗도리만 걸게 생겼잖아?
뭘 걱정해?
바지걸이를 걸면 되지~~
???
그래도 남편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구시렁 구시렁~~~
아침이 밝았습니다
출근을 하기 전 스팀다리미
작동에 들어간 남편~
빨간색의 전원스위치를 누르면 얼마있다가
스팀분사가 시작되네요?
장갑을 낀 한 손으로 옷을 잡고요
바르게 쭉쭉펴서 다리면 되요
처음에는 뭔가 어색하기도 했지만 반복연습을 하니
곧 퐁퐁퐁 뜨거운 김을 내며 잘 다려집니다
우리 남편 "어~~~잘되네"
이제 남편도 조금 만족해 하네용
"어때 좋지? 자기 다림질 잘 되지?"
"응..그러니까 마눌도 좀 다려봐"
옴마나? 이게 무슨 소리인가용?
싫어~~내가 당신에게 사 준 선물이잖아
다림질은 당신 전용이야!!
바지는 요렇게 해놓고 다리면
될 것 같아요
대신 보관과 청소는 내가 할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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