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저녁 운동을 하고 들어온 후
돗자리에 박 여사님이 주신
마늘 상자를 펼칩니다
거실로 나온 남편이 웃으며 말합니다
" 칼이 두 개네? ~~"
여우 같은 마눌이 대답합니다
"ㅎㅎ 착한 우리 서방님이 당근 도와주겠징~~~"
그래서 우리부부의 마늘 까기가 시작되었죠.
오늘 배운 마늘 까는 법도 가르쳐주며
서로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 합니당.
무엇이든 든든하게 도와주는 남편이니
오늘 밤에 이 마늘을 다 까주겠지?
은근한 기대를 하며 마늘을 열심히 까는데요.
에고... 생각처럼 쉽지는 않네요
아까 낮에도 마늘을 까서인지 허리도 아프고 ...ㅜㅜ
가만히 앉아 마늘 까는 것이 장난이 아니에요
그래도 남편과 함께 하니 견딜만한데요
마늘을 잘 까던 남편이 점점 말이 없어지더니
한 시간이 지나자 "어이구~ 힘들어 못 까겠다" 하면서
벌렁 드러눕고 마는 것입니당.
헐.....이게 웬일이래유?
믿었던 남편의 어찌 요로코럼 치사할 수 있남유?
하지만 하루 종일 일하고 들어온 남편에게 뭐라 할 수도 없궁~
그런데 남편이 함께 해주지 않으니
마늘 까던 내 몸도 점점 꼬이면서 힘들어요.
허리를 폈다 ~다리를 뻗었다~~자세를 바꾸어가며
힘들어도 남편 보란 듯
은근과 끈기를 내보입니당....ㅠㅠ
엄마 속도 모르는 하영 선수 ~
아빠 선수가 빠지자 재미있어 보인다며
마늘 까는 것을 도와주지만 역부족이에용.
마눌은 낑낑거리며 마늘을 까고 있는데
우리 남편 마늘을
고추장에 먹고 있네욤~~
그러더니 저녁도 먹었는데
배도 약간 고프답니당.
아... 오이와 상추가 있었지~~
밥과 생마늘만 먹는 남편에게 상추 한 입~~
매콤한 것 좋아하는 하영도 한 입~~
나머지는 상추는 보배가 다 먹었다능...ㅜㅜ
오늘도 다이어트는 실패에유.
에라~~모르겠다
날도 덥고 하니
수박화채까지 먹어야징~~~
그 후로 30분 정도 혼자서 깠는데
오늘 우리가 깐 마늘이에용
아직도 이렇게나 많이 남았네요.
에고고... 힘들어유
요것은 내일 저녁으로 미루고 그만!!
깨끗이 씻으니 반짝 반짝 윤이 납니당
정말 맵지도 않고 맛나요
일단은 냉장실로 직행~~~
내일 다시 찧어서
냉동실에 잘 보관해야쥬.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은 뿌듯한 밤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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