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때가 조금 지나서
함께 기도하는 동생 정아에게서
카톡이 왔네요?
무슨 동영상인지 눌러봅니다.
가수 노사연씨가 부른 노래인가 봅니다
와우~~처음에는 멜로디도 좋고
화면이 예뻐서
흐믓한 마음으로 보았는데요
노래가 참 희한하네요.
가사를 들으면 들을수록
떠오르는 한 사람.
바로 우리 남편의 모습입니다.
내 손에 잡은 것이 많아서 손이 아픕니다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온 몸을 아프게 하고
매일 해결해야 하는 일 땜에
내 시간도 없이 살다가
평생 바쁘게 걸어 왔으니 다리도 아픕니다
내가 힘들고 외로워 질 때
내 얘길 조금만 들어 준다면
어느 날 갑자기 세월의 한복판에 덩그러니 혼자 있진 않겠죠
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한마디
지친 나를 안아 주면서
사 랑 한 다 정말 사랑 한다는 그 말을 해 준다면
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할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2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저 높은 곳에 함께 가야 할 사람
그대 뿐입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우리 남편의 마음 같아요.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남편.
휴가도 없이 매일 힘들게 일하면서도
마눌과 자식들만은
편하게 해주려는....ㅠㅠ
남편에게 카톡을 보내고
다시 노래를 듣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걸까요?
노래를 듣다가 눈물바람을 하는 엄마를 보고
늦둥이 하영 눈이 동그래집니다
" 아니 엄마 도대체 왜 우세요??"
미안해서 울고
고마워서 울고
소중한 것을 깨닫지 못해서 운다고 말해줍니다
" 흠..그러니까 아빠를 사랑한다는 말이죠?"
늦둥이 말이 정답 같아요
사랑한다는 말이 맞는 거 같습니다.
바쁜 일을 마친 남편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보내준 노래를 잘 들었다고요.
다시 한번 노래 가사를 들려주며
당신은 힘들게 일하는데
나는 늘 편하게만 해주어서...
미안하고
너무 고맙고
마니 마니 사랑한다고
마구 애교 떠는 보배예요.
여우 같은 마눌 때문에
남편은 오늘 많이 행복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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