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 전부터 우리 엄마는 외투가 무겁다며
가벼운 옷 타령(?)을 하셨다
원래부터 옷을 좋아하는 멋쟁이 우리 엄마는
장롱 안에 옷이 가득해도
봄, 가을 날씨의 변화에 맞추어 외출을 할 때면
언제나 이런 말을 하신다
"이 옷은 이래서 어떻고 저 옷은 저래서 어떻고~~
요사이 입을 마땅한 옷이 없네~~~
은근히 옷 탐이 많은
우리 집안 여자들의 내력인지도 모른다
나도 우리 딸도...ㅋㅋㅋ
아니 어쩌면 모든 여자의 공통된 말인지도 모르겠다
모처럼 서울 친정 집에 온 보배는
효도를 하기 위해
엄마를 모시고 옷을 사 드리러 갔다
예쁜 외투가 많은 엄마지만
가벼운 옷이 좋다고 하시니
좀 더 가벼운 모직 코트만 열심히 고르는데
우리 엄마 표정이 어째 영~~~
"그런 거 말고 가벼운 거 말이야
나이가 있으니 무거운 것은 못 입겠다"
그럼 엄마가 한 번 골라봐
오잉? 엄마의 시선이 계속 오리털 패딩에
꽂히는 게 보인다
저번에 패딩 파카 사드렸잖아 엄마!
'아니 사람들이 이쁘다고는 하는데
그건 조금 푸해서..."(뚱뚱하고 뻣뻣해 보인다는 )
무언가 젊은이들처럼 조금 변화 있게 입고 싶은
멋쟁이 82세 여심의 마음도 모르고
점잖은 옷만 권해 드렸으니
눈치 없는 딸 같으니라고..ㅋㅋㅋ
이제 엄마의 신선한 마음을 완죤 파악한
보배는 엄마와 매장을 돌며
엄마 마음에 쏙 드는
이헌영 브랜드에서 진한 베이지색의
후드폭스 코트를 하나 골랐다

집으로 돌아와 사진을 찍자고 하니
앞모습은 싫다고 하셔서
뒤로 돌아서게 하시고 찰칵!!
"우와~ 우리 엄니 30년은 더 젊어 보이시네"
그러자 우리 엄마가 하시는 말씀
" 얘 모자를 쓰니 꼭 도둑놈 같다~~???"
웃음보가 터진 여인 3대
너무 웃겨서 배꼽 빠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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