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사랑스런 하영이의 탄생 /2003년 8월1일

유보배 2011. 3. 15. 17:47

 

사랑하는 하영아~

드디어 내일이면

 사랑스런 너의 모습을 볼 수 있겠지?


오늘 아빠와 주연언니

우리 가족이 용인세브란스 병원으로 왔단다

부산에서 큰 외숙모도 오셨어

엄마 간호해주려고..

 

오늘밤은 날씨가 무척이나 덥고

엄마는 여러가지 생각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구나

어떻게 생긴 아가가 엄마,아빠에게로 올까?


엄마는 무척 궁금하지만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 드린단다

 

병실도 환하고

창밖으로 푸른 풍경들이 보이는 좋은 곳이야

이밤이 지나고 내일 아침이면


드디어 너를 만날 수 있겠지?

이밤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거의 뜬 눈으로 보냈단다

 

하영아~

2003년 8월1일 오전 8시30분

드디어 TV에서 보던 수술환자용 침대에 엄마가 누웠단다

아빠와 큰외숙모는 수술실로 따라오시고...

 

엄마는 하나님께 새벽마다 기도를 해서인지

방긋방긋 웃으며

아빠에게 손을 흔들며 수술실로 들어갔단다


하나도 두렵지 않았어..

엄마는 하나님을 의지하기 때문이지

 

모든 수술준비를 완벽하게 준비하고 나서야

마취를 하는 것은 우리 아가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는구나.


너를 세상에 나오게 도와주시는

세브란스 노진래과장 의사샘은

실력있고 아주 좋은 분 같아

 

잠시후..엄마는 기억이 없어졌단다

 

200년 8월1일 오전 9시10분

38주 4일 3.2Kg의 건강한 여자 아가 송하영

바로 네가 태어났단다

 

엄마의 의식이 돌아 온 것은

그로부터 2시간 정도 후..

어디선가 두런두런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어~

 

제일 처음 엄마가 한 말은

누구 낳았어요?

건강한가요?

 

상상했던 대로 예쁘고 건강한

하나님이 주신 하영이였어


아빠는 유니버시아드 대회때문에

 너만 보고 대구로 향하고



수술실을 나오자 마자

염려가 되어 전화를 하셨지

 

여보 ~ 우리 딸 어때?

"음 건강하고 예뻐

,당신 수고 많았어" 하면서 좋아하셨단다

 

병실로 옮긴 엄마는 너의 모습이 너무나 궁금했지만

수술을 한 뒤라서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어

생각햇던 것보다 훨씬 고통스럽고 힘들었단다

 

24시간 소변줄을 꽂고 배 위에는

 뜨거운 모래주머니를 얹고

가만히 누워 있어야 되는거야


움직이지 못하니 허리가 넘 아파

 눈물이 날 지경이였단다

 

주연 언니를 낳을 때는 엄마 나이가 젊어

 자연분만을 해서

출산 후의 고통은 생각지 못했는데..


한 생명을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 것은

역시 아무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어


우리를 위해 피흘리시며 고통을 당하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꾹 참았단다

 

원삼중앙교회 성종식목사님께서 오셔서

예배를 드려 주셨어

엄마는 몸이 많이 힘들었지만


 감사하신 하나님을 생각하며

가래가 가득한 목이였지만

 열심히 찬송을 불렀지

 

저녁에는 주연언니와 친구들이 와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엄마를 위해 사진을 찍어주어서



드디어 사랑하는 하영이의 모습을

 디카에 담아 보게 되었어


 

오똑한 코,

꼭 다문 입술

예쁘고 작은 얼굴

동그란 머리통..



어쩌면 20년 전 주연언니

아기 때와 똑같은지..

정말 놀라워!!!


외숙모도 언니친구들도

모두 예쁘다고 너를 칭찬해 주셨어

고마우신 하나님은 엄마의 소원을 이루어 주셨구나~~

 

엄마는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너를 만날 수 있는 기쁨에

감사의 마음을 하나가득 느꼈단다

 

밤새도록 아파하는 엄마를 돌보아주고

시중드는 큰 외숙모에게도 

너무 감사해


이제 내일 새벽 5시가 되면

엄마는 조금 자유로워 진단다 

그때까지 아무리 진땀나고 고통스러워도 참아야겠지?

 

앙증맞은 너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아빠와 주연언니도 소중하고

엄마 친정가족들도 모두 고맙고,,교인들, 친구들,이웃분들..

 

하지만 제일 감사한 분은 바로

우리 하나님 아버지!

너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분이지



엄마에게는 절대적인 분이시지

그런 주님께 마음 가득

감사를 드리고 또 드린단다



아버지 하나님~~

감사합니다.

영광스러운 하영이로 자라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