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하영이를 데리고 세검정에 갔다
올 때마다 조금씩 변하던 세검정은 8년 전 내가 세검정을 떠날 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제일 실감나는 것은 차 주차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 옛날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인가
서울의 남산밑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2년 전인가 ..종로구 부암동으로 이사가
구기동에서 학창시절 모두를 보내고
결혼해서도 친정에서 7년 살다가
분가하면서 신영동,홍지동까지 44살이 넘도록 살았으니
세검정에서만 모두 40년정도 살았나?
복숭아 따먹던 과수원에는 대형 주택들이 들어서고
여름이면 신나게 수영하고 놀았던 개천이 복구되어 도로가 나고
산을 깍아 구기터널이 생겨 많은 차들이 늘어나고...
어린시절 바라볼 때마다 꿈을 꾸었던 삼각산은
북한산 국립공원이 되어 사람들의 사랑받는 휴식처가 되었다
변해가는 세검정의 모든 역사를 알고 눈감아도 다 알 것 같았던
길 가의 돌맹이 조차도 그리운 세검정은
자꾸자꾸 변해 어느 부분에서는 낯설기 조차하다
하지만 그래도 어린 딸의 손을 잡고 그리운 골목길들을 돌아 다녔다
평창동 산 아래 아름다운 주택가에는 가나아트 센터 외에도 여러 미술관들이 들이 생겨났고
경치와 꽃들, 분위기가 넘 아름다워 커피마시러 가끔 찾았던
인 마이 메모리 레스토랑은 아쉽게도 없어졌다
우리가 주로 살았던 구기동에는 많은 중대형의 빌라들이 생겨나
골목길등이 많이 달라져 당황스러웠지만
뒷 길로 가는 길목의 커다란 느티나무는 그대로 있어 반가웠다
모처럼 사랑하는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옛교인들도 뵈었다
모두모두 하영이의 예쁘게 자라난 모습에 놀라며 반가워하고
나는 또 훌쩍 커버려 이제는 청년같은 친구들 아이들 모습에 놀라고
또 교인분들의 좋아진 이야기,살기 힘들어도 감사하는 이야기
유치원에서 가르쳤던 아이들이 장가가서 부모집을 사 드린 이야기며
딸들은 전문직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더 함께 하고 싶엇지만 오매불망 딸 오기만을 기다리시는
엄마가 계시는 친정집으로 서둘러 돌아오는 내 마음 속은
그리웠던 세검정과의 아쉬운 작별과 따뜻했던 이들.,
친구들의 정겨운 마음이 어우러져 묘한 감정을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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