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

한강다리를 지나며 달라지는 마음(여유로운 경기도민)

유보배 2011. 6. 20. 15:16

 

예전에...

한강다리를 건널 때에는 강남쪽에서 약속이 있거나

주로 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올 때였지요

 

일을 마치고 내가 탄차가

 강북방향을 향해  반포대교나 동작대교를 지날 때면

마음이 편해지며 안도감이 들곤 했어요

 

아마 낯선 곳에서 익숙한 곳으로 간다는

안도감같은 것이겠죠?

 

그랬는데..

어느날

경기도 용인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집으로 가려면

이제 반대방향으로 가야합니다

 

처음 몇년간은

이상하게도 강다리를 건널 때에는

작은 슬픔같은 것이 밀려옵니다

이제 나는 서울시민이 아니구나...

 

혹시

영원한 경기도민이 되는 것은 아닐까?

무언가 내가 살던 지역에서

밀려나는 느낌?

 

어느덧

세월이 흘러

경기도민이 된지 9년이 되었습니다

 

사람은 자기의 환경에

적응이 되는 것일까요?

 

이번에 서울을 다녀오면서 

또 강다리를 건넜습니다

 

  평화로운 오후의 햇살에

반짝이며 출렁이는 한강물결이 보입니다

강변의 아파트들이

점점 뒤로 멀어집니다

 

그런데 제 마음이 편해지며

예전의 세검정집을 향해 갈때의

안도감과 평안함이 느껴지네요~~

 

이제는 정말  복잡한 도시(?)의

서울시민이 아닌

푸른숲과 넓은 들판

싱그러운 바람의

여유로운 경기도민이 되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