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국여행...베이징의 세째날 (이화원, 십찰해.후통거리)

유보배 2010. 6. 7. 12:13

8월 13일 수요일 셋째 날

오전 9시20분

호텔을 나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공항 반대쪽에 있는 청나라 서태후의 궁전인 이화원이었다

택시로 40분 정도 가격은 65원

 

동궁문 입구가 너무 밀리니 친절한 기사아저씨 내려서

 조금 걸으면 된다고 손짓으로 가르쳐 주신다

입장료는 모두 다 구경할 수 있는 통합표로

 

3명에 180원 동궁문으로 들어가니

정치활동을 했다는 인수전이 제일 먼저 보인다
경극을 엄청 좋아했다는 서태후의 전용극장인 덕화원으로 가니

 

 때마침 무희들이 화려한 가면을 쓰고 공연을 하고 있었다
그곳을 나와 조금 걸으니

커다란 저수지 같은 인공호수인 곤명호와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보였다.

커다랗고 넓은 호수를 보니 우리들의 마음이 탁 트였다

 

서태후가 이화원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군비를 사용함으로

훗날 청나라황실에 청일전쟁의 패배를 안겨 주었고

그로 인해 청나라가 멸망으로 이어졌다는

딸의 설명을 들으며 이화원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인공호인 곤명호를 파낸 흙으로 만들었다는 만수산은

어린하영 때문에 사진과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서태후의 침실인 낙수당 서태후의 산책로 겸

야외 갤러리인 창랑을 지나

 

호수에 있는 유람선(60원)을 타려다가

사람들 많아 시간관계상

서태후의 거대한 달맞이용 석배 앞에서

사진 한 장 찰칵 찍는 것으로 대신함

 

아름다운 정원에 흠뻑 빠져 정신없이 걷다 보니

우리가 나가야 할 북궁문을 잃어버림

 

어쩐지 어디서부턴가 소란스러운

깃발부대가(단체관광객) 안 보인다 싶더니

너무 깊이 들어와 버렸다 

 

여기저 기를 둘러보아도 가족단위의 몇몇 중국인들이

돗자리 위에서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하거나

돗자리를 깔고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누워있는 평화로운 풍경들뿐이다.

 

대부분 영어를 모르는 중국인들이지만 

약도를 보여주니 손짓, 발짓 또는

yes, no정도의 간단

 

나 역시도 외국어가 서툴러 급하면

한국 말이 섞여 나오듯...ㅎㅎ

그들 역시 중국어를 모른다고 말해도

 

계속 중국 말로 정성껏 친절을 베푸려 하는

마음이 안타까우면서도

왠지 모를 따뜻함이 느껴졌다

 

맛있게 보이는 옥수수를 파는 할머니에게서

 하나에 3원을 주고 산  보기와는 달리

아무 맛이 없는 무맛의 옥수수를 버릴 수도 먹을 수도 없는 없어서

 

그냥 입에 고 왔던 길을 돌아가니

왁자지껄 반가운 깃발부대를 만나 그들을 따라

조금 걸으니 무사히 북궁문에 도착

 

이화원에서 2시간 20분 정도 머물고

중국 와서

(택시 청소하고 있는 깨끗한 기사)

 

깔끔한 대기 중인 택시를 기분 좋게 타고

호숫가에 카페가 있다는

십찰해로 향했다 오후 1시 십찰해 도착


이화원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취해서인지

생각보다는 별로여서 조금 실망스러웠으나

딸이 좋아하는 스타벅스와 예쁜 음식점들이 아기자기 모여 있었

 

피자와 스파게티로 유명하다는 집에서

점심을 먹고(143원 )

한 개에 10원 받는 시원한 코코넛을 빨며

주변을 구경하며 거니는데

 

한 아저씨가 어디선가 나타나

250원에 후통투어를 제의했다
중국의 가장 서민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후통거리
우리는 인력거도 타 보고 싶었고 후

통거리도 가 보고 싶었기에 100원에 흥정했다

 

아저씨는 세 명이라 무겁다며 150원을 불렀다

그냥 가는 체를 하며 120원 부르니

고개를 흔들면서도 오케이 하여

 

우리는 말로만 듣던 빨간 인력거를 탔다

흥이 많고 말이 많은 아저씨는

우리 디카로 사진 찍는 서비스도 해 주고

옛 관료들이 살던 유명한 곳을(공리, 장짜이등)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어 재미있었으나

중간중간 가게 앞에서 구경하고

들어가겠냐는 호객행위를 했음

 

어쨌든 우리 3명의 몸무게가 만만치 않았기에

10원은 팁으로 더 주었음

 

서민들이 살고 있는 좁은 골목길과

웃통을 벗은 아저씨들..
검은 이불과 초라한 옷들이

군데군데 널려있는 모습들을 보니

 

시간이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

(60년대 우리나라의 모습 같기도)을 느끼며


날씨도 너무 덥고 쇼핑을 좋아하는 큰딸을 위해

스페인 자라브랜드가 있다는

서단백화점으로 향했다 낮인데도 길이 심하게 막혔다.

 

북경의 백화점들은

상해보다는 못한 것 같다고

딸은 이야기했다

 

명품브랜드도 있지만

우리나라 E랜드 계열의 옷이 참 많았다

미의 관점이 달라서일까

옷의 수준은 2001 아웃렛 보다도 못한 것 같다


농산품과는 달리 모든 공산품은 다 비싸서

사지 않는 것이 좋음 

 

더운 날씨에 하영이와 여행으로 피곤해진

우리 모녀는 중국에 왔으니

마사지로 피로를 풀고자

 

여행책에 나와있는 우리가 머문

호텔 근처의 유명한 체인점을 찾아갔다.

하지만 전날과는 천지차이 요금이었다

 

두 시간에 1인당 188원 그것도 할인가격이란다

. 물론

굳이 체인점에서 받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마시는 차도 서비스가 아닌 돈을 받는다

마사지 실력은 비슷하다.

나는 전날 맛사지사가 더 실력이 좋았고

딸은 오늘 사람이 더 잘한다고 함


저녁은 저렴한 샤부샤부집에서 

쇠고기 먹고(1인당 20,38원 등 다양)

걸어서 호텔로 돌아옴


중국의 밤거리는 무섭다고 들었으나 

우리가 묵은 범아오란 곳은 강남의 삼성동 같은 곳으로

젊은 직장인들이 많아서인지 영어도 잘하고

 

 매연은 여전히 심한 도시지만 거리도 비교적 깨끗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북경 밤거리의 야경을 즐기며

 돌아올 수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