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

9월의 첫 날에 ...../ 아침산책을 하며

유보배 2018. 9. 1. 23:30



평소 습관대로 새벽 4시에 눈이 떠졌지만

지금 보배에게 필요한 것은 충분한 수면이라는

도담한의원 원장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당



그래서 침대에 누운 채 극동방송을 듣다가

5시 30분이 넘어 자리에서 일어나서

가족들 아침 준비를 대충 해놓고


오전 6시 20분쯤에 산책을 나갔어요

아침 산책은 기도와 운동을

동시에 선물하는 보배만의 일석이조 힐링법이지요



어제와 오늘 하루 사이에 계절이 바꾸어서인지

시원하고 차가운 바람에

 약간은 쌀쌀한 기온마저 느껴지네요








아파트 단지를 두 번 돌고

뒷 숲으로 들어갑니당.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운동기구가 있는데요

좋아하는 "거꾸로 매달리기"에 누워서

하늘을 쳐다봅니다.


거꾸로 보는 하늘도 참 아름답죠?


부지런하신 우리 아파트 어르신들의

테니스 치는 소리가 경쾌해요.


ㅎㅎ 보배가 저번에 수채화로 그린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인데요



이곳에 오면 숲의 향기가 그윽하지요




그런데 오늘따라 솔향기가 더욱 진해진 것 같아서

아까 새벽에 광주극동방송에서 들은

정연복 시인의 '9월 첫날의 시'가 생각납니다. 



9월 첫날의 시 / 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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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일렁이는

초록 물결인 줄만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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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누런 잎들이

간간히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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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흐르

세월의 강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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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 단 하루가

지나갔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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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새 성큼

가을을 데리고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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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신비한 힘이

문득 느껴진다.

(https://blog.naver.com/yeunbok5453)


정말 하루 사이의 느낌이 참 맞는 것 같죠?

이렇게 멋지게 표현하는  

정연복 시인의 감성이 부럽습니다.




어느새 오전 7시 40분이 지났는데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편하게 올라갈까?

계단으로 올라가면서 운동을 할까?


ㅎㅎ 잠시 갈등하다가 계단으로 올라갑니당.



18층까지 오르려면 숨이 차지만 마무리를 잘 해야죠?

잠시 후에 귀여운 손주 재이가 오면

친절하고 재밌는 보배가 되어 즐거운 하루를 보내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