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큰언니의 생일에 선물할 양귀비꽃을 그렸지만
오늘은 사랑하는 친정 엄마가 천국에 가신지
어느새 7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세월은 어쩌면 그리도 빠른지
처음에는 너무도 보고파서 눈물로 지새우더니
작년에는 날짜를 착각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죄송한 마음을 붓끝에 담아서
유채꽃이 가득한 봄 풍경을 정성껏 그리며
소중한 엄마와의 추억을 생각했습니다
함께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커피도 마시고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가끔씩 백화점에서 예쁜 옷도 사드리고
이모와 셋이 여행도 함께 가면
엄마는 무척 좋아하시고 행복해하셨지요.
오늘은 아침부터 하영 방에 붙어있는
5주기 때 그린 후리지아 꽃바구니를 보면서
보고픈 엄마를 생각합니다
부모님은 돌아가신 다음에 잘 하는 것보다
살아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전화드리는 것이 중요한데요
늘 가까이 살다가 용인으로 이사를 온 뒤에도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꼭 만났기에
사랑하는 엄마와의 추억이 풍성하니 감사해요
그래도 자꾸 생각하니 보고픔에 눈물만 나와서
집안 구석구석 대청소를 하는데
베란다 창문틀에 쌓인 먼지가 까맣습니다...ㅠㅠ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마음대로 문을 못 열어서
유리창 문틀 밑에 쌓인 먼지를
바로바로 닦아내지 못해서 그런가 봐요
집안 청소를 시작한 지 세 시간이 다 되어가니
엄마가 보고픈 마음은 스르르 사라지고
나도 모르게 배가 고파집니당.
엄마~~ 천국에서 막내딸 지켜보시는 거죠?
우리 가족들 더 사랑하면서
하루하루 감사하면서 기쁘게 살아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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