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좋아하는 우리 하영이를 위해 어릴 때 사 준
어린이를 위한 명화 갤러리 (한국 퍼킨스)
모두 10권으로 된 전집인데요.
반 고흐를 좋아하면서 자주 보았더니
하영이는 고흐의 작품 중에서도
아몬드 꽃이 핀 이 그림을 제일 좋아하네요
그래서 보배가 수채화를 배우자마자
이 작품을 그려달라고 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도저히 따라 그릴 수가 없었지요
평생 동생 테오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받은 고흐가
1890년 1월 동생이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그린
그림이 바로 '활짝 꽃핀 아몬드 나무'예요.
사랑하는 조카의 방을 장식하기 위해 그린 아몬드 나무는
다른 나무에 비해 일찍 꽃이 피는데
남프랑스에서는 1월 말 ~ 2월 중순에 꽃이 핀다고 하네요.
볼수록 매력적인 이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조카를 향한 무한한 애정과 충만한 기쁨으로 가득 찬
고흐가 상상되면서 더욱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수채화를 배운 지 만 3년이 되는 3월에
ㅎㅎ 드디어 용기를 내어서
우리 하영이가 갖고 싶어 하던 그림에 도전을 했지요.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우리 하영이를 축하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서
한 달 동안 열심히 정성스럽게 그렸는데요.
ㅎㅎ 고맙게도 우리 하영이가 이 그림을
너무 예쁘다며 좋아하니까
나무 액자에 넣어 하영 방에 걸어주려고 해요.
자신의 이름과 같은 어린 조카 빈센트를 위해
축복과 사랑의 마음으로 그린 작품을 보며
하영이도 더욱 희망찬 고등학교 생활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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