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나무 사이의 농가들(반 고흐) / 수채화 모작

유보배 2019. 4. 25. 06:04



지난 2월에 하영이가 친구들과 서현에 있는

 영풍문고에 갔을 때

고흐를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사 준 책~



고흐의 작품들이 871점이나 수록되어

 있어서 반갑고 기뻤는데요

그중에서 보배의 마음을 끈 작품이 있었어요


나무 사이의 농가들

헤이그. 1883년 9월 캔버스에 유채


다른 책에서도 이미 본 작품일 텐데요

마치 처음 보는 그림처럼 느껴지는

한적한 시골 농가의 고요함과 평화, 담백함이 좋아요.


이 작품이 궁금해서 아무리 정보를 찾아보아도

"나무 사이의 농가들"이라는 제목 밖에는 없는데요

ㅎㅎ 보배가 책을 읽으며 정리를 해보았어요


1881년 여름 사촌 케이에게 사랑을 거절당한 고흐는

12월 초 에텐을 떠나 가축 그림과 수채화에 뛰어나다는 모베에게

수채화와 유화의 원리를 배우기 위해 헤이그로 향합니다


1882년 1월 헤이그에 아틀리에를 얻어 정착하면서

밀레의 전기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농촌 생활을 그리는 화가가 되겠다고 결심하는데요.


이때 불쌍한 매춘녀 시엔을 알게 되어

집으로 데려와서 같이 사는데

이 일로 조금씩 회복되던 가족들과 관계가 다시 불편해집니다


다른 화가들과의 관계를 끊고 고독하게 작업하던

고흐는 1882년 7월 처음으로 수채화를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유화도 그립니다


새로운 장르에 매료된 고흐는 일주일 동안

일곱 점의 그림을 그리기도 했으며

100여 점에 이르는 인물 습작도 합니다.


그러나 1883년 9월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고흐는 

시엔과 헤어지고 트렌테로 갑니다

시엔과 그녀의 아이를 버렸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면서도


 트렌테에 가서 예술가 공통제 만들려는 희망에 부풀어

시골 마을과 일하는 농부들을 그렸지만

열악한 환경과 재료 부족으로 석 달 후 가족에게로 돌아갑니다


이 작품은 1883년 9월에 그린 그림이라고 하니

빈센트 반 고흐가 정신적, 경제적으로

몹시 어렵고 힘든 시기에 그린 작품일 텐데요


고통과 염려, 절망, 우울, 슬픔이 그를 업습했지만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자연을

화폭에 담으려고 노력했던 빈세트 반 고흐가 좋아요.


포근한 나무에 둘러싸인 아담한 집들이

조금은 쓸쓸해 보이면서도 담백하고 평화로워 보여서

 수채화로 따라서 그려보았습니다.


고흐가 초기에 그린 작품이라서

조금 투박하고 밋밋해 보일 수도 있지만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 바람에 날리는 나무가 매력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