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우리 담임 목사님이 쓰신 칼럼인데요
양들을 사랑하는 우리 목사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소개해 드립니다.
목회성역 30년
제18회 중앙연회가 저에게는 특별했습니다.
1988년 서리, 1989년 준회원,
1993년 정회원 허입한 후
감리회 교역자로서
‘성역 30주년’을 맞이하여
상을 받았습니다.
축하해주신 여선교회 회원들과 장로님들과
목회실 동역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10대에 주님을 만난 후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현재까지 달려왔습니다.
그동안 하나님께서는
저의 지도력을 키워주시고(20대)
도전하게 하시며(30대)
훈련시키시고(40대)
변화(50대)로 이끄셨습니다.
목회성역 30년을 돌아보면
주님의 종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너희도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누가복음 17:10)
그리고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작은 목자의 사명을 다하길
다짐해봅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요한복음 10:10)
도종환 님의 “가죽나무”가
저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습니다.
내 딴에는 곧게 자란다 생각했지만
어떤 가지는 구부러졌고
어떤 줄기는 비비 꼬여 있는 걸 안다.
그래서 대들보로 쓰일 수 없고
좋은 재목이 될 수 없다는 걸 안다.
다만 보잘 것없는 꽃이 피어도
그 꽃 보며 기뻐하는 사람 있으면
나도 기쁘고
내 그늘에 날개를 쉬러 오는
새 한 마리 있으면
편안한 자리를 내주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내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는 사람에게
그들의 요구를 다 채워 줄 수 없어
기대에 못 미치는 나무라고
돌아서서 비웃는 소리 들려도
조용히 웃는다.
이 숲의 다른 나무들에 비해
볼품이 없는 나무라는 걸.
우렁차게 가지를 뻗는 나무들과 다른 게 있다면
내가 본래 부족한 나무라는 걸
잘 안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누군가 내 몸의
가지 하나라도
필요로 하는 이 있으면
기꺼이 팔 한 짝을 잘라 줄
마음 자세는
언제나 가지고 산다.
부족한 내게 그것도 기쁨이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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