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목 목사님 말씀

목회 성역 30년 - 이종목 목사(오천교회)

유보배 2019. 4. 28. 16:34



존경하는 우리 담임 목사님이 쓰신 칼럼인데요

양들을 사랑하는 우리 목사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소개해 드립니다.



목회성역 30년

제18회 중앙연회가 저에게는 특별했습니다.
1988년 서리, 1989년 준회원,

1993년 정회원 허입한 후


감리회 교역자로서

 ‘성역 30주년’을 맞이하여

 상을 받았습니다.


축하해주신 여선교회 회원들과 장로님들과

목회실 동역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10대에 주님을 만난 후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현재까지 달려왔습니다.


그동안 하나님께서는

 저의 지도력을 키워주시고(20대)

도전하게 하시며(30대)
훈련시키시고(40대)

변화(50대)로 이끄셨습니다.


  목회성역 30년을 돌아보면

 주님의 종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너희도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누가복음 17:10)


그리고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작은 목자의 사명을 다하길

 다짐해봅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요한복음 10:10)


  도종환 님의 “가죽나무”가

저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습니다. 


  내 딴에는 곧게 자란다 생각했지만
어떤 가지는 구부러졌고

어떤 줄기는 비비 꼬여 있는 걸 안다.


그래서 대들보로 쓰일 수 없고

좋은 재목이 될 수 없다는 걸 안다.


  다만 보잘 것없는 꽃이 피어도

그 꽃 보며 기뻐하는 사람 있으면

나도 기쁘고


내 그늘에 날개를 쉬러 오는

 새 한 마리 있으면

 편안한 자리를 내주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내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는 사람에게

 그들의 요구를 다 채워 줄 수 없어


기대에 못 미치는 나무라고

 돌아서서 비웃는 소리 들려도

조용히 웃는다.


  이 숲의 다른 나무들에 비해

 볼품이 없는 나무라는 걸.


우렁차게 가지를 뻗는 나무들과 다른 게 있다면
내가 본래 부족한 나무라는 걸

잘 안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누군가 내 몸의

가지 하나라도

 필요로 하는 이 있으면


기꺼이 팔 한 짝을 잘라 줄

 마음 자세는

언제나 가지고 산다.


부족한 내게 그것도 기쁨이겠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