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배가 손가락도 아프고 힘들다면서
왜 그리 마당일에 열심히 매달리냐고
남편은 뭐라고 하지만
식물을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 기쁨을 모를 거예요
ㅎㅎ 수고한 농부의 마음이라고나 할까요?
어제도 그동안 잘라주지 않아서 숲(?)을 이루고
가지가 두꺼워진 영산홍을 정리하느라
어깨가 아프고 많이 힘들었지만
남편에게 맡기면 조금은 편할 수도 있지만
둥글고 예쁜 모양이 안 나올까 봐
혼자서 낑낑거리고 가지를 치며 다듬으니
ㅋㅋㅋ 밖으로 나온 남편이 화를 냅니당
그냥 놔두어도 보기 좋은데
왜 굳이 그렇게 힘들게 자르냐고요.
영산홍을 주변과 어울리게 잘 잘라주어야
내년에 더 예쁘고 소담스럽다며
여태껏 가꾼 내가 더 전문가라며 딱 잘라 말하니
속이 상한지 그냥 들어가 버립니당
ㅋㅋㅋ 그러거나 말거니 일하느라 정신 빠진 마눌 대신
저녁밥은 스스로 차려 먹더니
슬며시 나와서 잘라놓은 가지들을 치우고
잔디밭을 깨끗하게 갈퀴질 하며
뒷정리를 도와주니 티격태격은 끝입니당.
어제는 너무도 힘들어서 사진도 못 찍었는데요
오늘 내리는 빗소리에 기분이 좋아서
쳐다보니 주변의 영산홍과 잘 어울리게 다듬은 것 같아요
어제 남편이 갈퀴질을 꼼꼼하게 잘해서
ㅎㅎㅎ더욱 마음에 듭니당
우산을 쓰고 마당을 한 바퀴 도는데요
마음이 급해서 3월에 뿌린 꽃씨들은
추워서 다 죽었는지 소식이 없는데
5월 초에 뿌린 꽃씨들이 올라오고 있어 흐믓합니당
ㅎㅎ 사진으로 찍어 블로그에 올려놓고 쳐다보니
더욱 예쁘고 행복한 마음이에요
힘들어도 가꿀 수 있는 정원이 있다는 것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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