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

조금은 쓸쓸한 생일 아침이지만 감사해요

유보배 2020. 10. 9. 20:19

 

우리 하영이가 초등학교 1학년일 때

학교에서 본 쪽지 시험에서

 

우리 엄마 생신은 한글날입니다.

라고 쓰인 글에 맞다고 동그라미를 해서

빵 터진 적이 있는데요

 

정말 보배의 생일이 10월 9일이기에

 순진무구한 아이의 생각으로는

ㅎㅎㅎ 절대 틀린 말은 아녔겠지요?

 

딸들에게 생일 선물도 미리 받고

손주 재이와 즐거운 생일 케이크 촛불도 불고

어제 사암리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일이 있어 지방에 내려간 남편이

하루를 더 있다 오게 되니

 생일 아침을 혼자 맞게 되었습니다

 

 가족들과 지인들의 축하가 이어지지만

늘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가

막상 생일날 혼자가 되니 조금은 쓸쓸하네요

 

ㅋㅋㅋ 내가 나를 위해 미역국은 끓이기가 싫고

 미역국을 안 먹기도 거시기해서

즉석 미역국을 데워서 아침을 먹습니다

 

아무도 없이 혼자서 밥을 먹으려니

사랑스러운 딸들도 생각나고

갑자기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도 납니당

 

친구처럼 이야기가 잘 통한 울 엄마도 생각나고

딸이 하나라 예쁘다고 초등 3학년 때까지

업어주신 울 아버지도 생각이 납니다...ㅠㅠ

 

인애 언니와 신나게 수다를 떨면서

산책을 하는 사이

ㅋㅋ 남편에게서도 톡이 오고~~

 

박 여사님에게서도 전화가 옵니다

점심을 사 주신다고 하네요

아고~~ 감사해요

 

에고~~~ 고마운 우리 언니들

감사해요

 

사랑하는 딸들아~~ 점심은 박 여사님 가족과

함께 하니 너희들이 안 와도 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