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해서
마당일 하기가 좋아요.
오늘은 그동안 가지를 잘라주지를 않아서
자기 마음대로 삐쭉빼쭉
정신없이 뻗은 나무들을 잘라주려고 하는데요
앞 댁 사장님이 이걸로 자르라고
가위를 빌려주시네요?
저번에도 손수 잘라주신 그 가위예요
와우~~ 정말 싹둑하고 잘리네요
일반 정원용 가위보다
훨씬 힘이 덜 들고 쉽게 잘려요
이번에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자르는데요
꼭대기에 있는 가지는
너무 높아서 가위가 닿지를 않아요...ㅠㅠ
그런데 우리 남편이 애쓰는 것을 보신
앞 댁 사장님이 이번에는
아주 긴 가위를 가지고 오셨어요
그리고 직접 시범까지 보여주시니 감사해요
에고~~ 챙겨주시는
동네 어르신들 덕분에 행복합니다
ㅎㅎ 요령을 배웠으니 잘 자르는데요
너무 굵은 가지는 조금 자르기가 힘들어요
그래도 우리 남편 싹둑싹둑 잘 자릅니다
그때 텃밭에서 힘들게 농사지은 것을
호수마을 동네분들과
나누시는 박 여사님이 오시네요?
보배에게는 가지를 가져다주시고
앞 댁에는 호박을 주시고
주신만큼 축복을 받으시기를 기도합니다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런 가위들이 있네요(90.000원)
그런데 사지 말고
그냥 당신네 것을 쓰라고 하시니 감사해요
이 나무는 예전에 처음 이사 와서
아무것도 몰랐을 때
남편이 끝을 싹둑 잘라서 아직도 덜 자란 것 같지요?
그래서 늘 미안해하던 나무인데요
차라리 더 나은 것도 같아요
ㅋㅋㅋ 하늘 높이 마구 자라지 않아서요
똑같이 심은 나무인데 키 차이가 많이 나요
ㅎㅎ 엄마와 아기 나무 같지요?
이제는 그런 실수 안 하고 잘 자릅니다요
이 가위가 은근히 무거워서
여자들이 사용하기에는 조금 버겁더라고요
그래서 나무 전지는 남자들이 하나 봐요
요즘 울 남편도 어깨가 아파서
병원에 다니는데요
너무 무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ㅠㅠ
ㅎㅎ 뒷마무리까지 요렇게 깔끔하게~~
감사 감사해요
처음이라 완벽하지는 않지만 참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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