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에도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감자나 고구마를 자주 튀기기에
튀김 요리에 별로 두려움이 없는 보배인데요
감자나 고구마는 그냥 뜨거운 기름에 넣고
몇 번만 휘저어 주면 저절로 익거든요
그래서 기름이 튄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어요
그저 전체적인 튀김 냄비만 안 엎어지면
안전하다고 생각을 했지요
작은 물기라도 기름에 튄다는 생각은 못했어요...ㅠㅠ
오징어 튀김을 좋아하는 딸들과 손주를 위해
마트에서 물오징어를 산 거라서
나름대로 물을 건조한다고 신경을 썼거든요
요렇게 꾸득꾸득하게 말려서 ~~~
튀김가루를 묻히고요
차가운 얼음물을 튀김가루에 붓고
더욱 바삭하고 맛나게 만들려고
튀김옷을 조금 묽게 했는데 그게 화근이었을까요?
오징어 튀김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잘 익어서
꺼내려고 다가가는 순간 갑자기
짜짝~~ 하면서 오른쪽 팔에 뜨거운 기름이 튀었어요
갑자기 일어난 사고지만 반사적으로
얼른 주방 수도를 틀고
쓰리고 아픈 부위를 갖다 대었는데요
10분 ~20분 동안 화기가 다 빠질 때까지
그대로 찬물을 담그거나
흐르는 물에 아픈 부위를 계속 대야 하는데요
아이들이 도착하니 아픈 티를 낼 수가 없어서
팔이 계속 화끈거렸지만
5분 정도 수돗물에 대고 있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인터넷과 유튜브를 통해 공부를 해보니
초기 대응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15분~20분 정도 물에 담그면 좋았을 텐데요
처음에는 빨갛기만 하던 팔이
시간이 점점 지나자 하나 둘 물집이 생기니
가족들이 응급실로 가자는데요
화상 전문병원도 가까운 근처에는 없을 뿐 아니라
명절날 놀러 온 우리 온 사위에게
그런 수고와 염려와 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확확거리고 통증이 심했지만
안 아픈 체하면서 그럴 때마다 화상 부위를
차가운 물에 담그며 열기를 식혔는데요
ㅋㅋㅋㅋ요것이 바로 문제의 오징어 튀김
비록 화상을 입히기는 했지만
튀김옷이 얇으니 딸들이 정말 맛나다고 하네요
인터넷 정보에서는 차가운 아이스팩은
오히려 혈관을 수축시켜서
저체온증이 와서 안 좋다고 하는데요
보배는 이 냉동 굴비의 덕을 본 것 같아요
얼음보다는 차갑지가 않고
비닐이 있어서 피부에 직접 닿지도 않고요
시원한 것이 일단 통증을 막아주니 참을만하고요
전체적인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어서인지
새벽 1시 30분부터는 통증이 없었어요
마침 집에 화상 연고인 미보 연고가 있어서
그걸 화상 부위에 바르니
아이고~~ 아픈 팔에서 참기름 냄새가 솔솔 ~~
새벽에 화상에 대한 많은 전문적인 다양한
정보들을 읽고 유튜브로도 들어보면서
위험한 방법인지 모르나 스스로 진단(?)하게 되더라고요
ㅎㅎ 보배는 2도 표재성 화상에서도 얕은 단계 같아요
그런데 다음날이 구정 연휴 마지막 날이어서
문을 연 피부과가 없는 거예요
화상을 입은 부위가 팔 안쪽이라서
설령 나중에 흠이 생긴다 해도 잘 보이지 않으니
집에서 자가 치료를 선택했는데요
새벽기도회를 드리다 말고
혼자서 씩씩하게 알코올 솜으로 소독하고 물집 터뜨려서
인정 사정없이 오징어 껍질 벗기듯이 싹싹~~~
ㅋㅋㅋ보배가 참을성이 많습니다
물집을 터뜨리면 2차 세균 감염이 될 수도 있어서
집에서는 절대 하지 말라고 하는데요
그다음 날도 병원에 가지를 못하니
가족들이 자는 시간에
혼자서 깔끔하게 다 처리를 했습니다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된 식구들 깜놀)
진짜 무식한 행동인지는 모르겠으나
진물 같은 것도 안 나오고
화상 부위도 그리 크지는 않으니 스스로 처지를 했어요
혹시 모를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항생제가 들어있는 후시딘을 바르고
바람이 통하도록 얇은 거즈로 이렇게 싸 매어 주었어요
약을 먹어서인지 통증은 없는데요.
직사광선을 피하고 물이 닿지 않게 하려니
ㅋㅋㅋ 설거지에서는 해방이지만
샤워를 못하는 것은 참을 수가 없지요?
어제 하루는 참았지만 찝찝해서
더는 못 참겠어요
ㅋㅋㅋ 그래서 오늘은 속에 면이 들어있는
고무장갑을 이용해서(팔에 테이프를 감아서 물을 차단)
머리도 감고 샤워도 하고~~~ 개운해요
지금 이틀째 저녁인데 많이 좋아졌고요
충분히 쉬면서 휴식을 취한다면
1주일 정도 지나면 괜찮을 것도 같아요
갑자기 일어난 화상 사고에 놀라고
많이 아프고 불편했지만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해요
만약에 팔이 아닌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면
내가 다친 것이 아니고 하영이나 재이가 다쳤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고 무서워요
ㅎㅎ 다음부터는 오징어 튀김은
위험하니 절대 사절합니다
평소대로 할매김밥의 통오징어 튀김을 사 먹는 걸로~~
가족들에게 맛난 요리를 해주는 것은 필요하지만
뜨거운 튀김 요리를 할 때는
좀 더 안전에 신경을 쓰면서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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