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암리 일기

하영이를 돌봐주고 예뻐해주신 우리 아주머니

유보배 2024. 7. 20. 05:11

2003년 6월에 갑자기 남편의 직장을 따라

원삼면이라는 낯선 곳에 이사를 오면서

 45살의 늦은 나이에 낳은 늦둥이

우리 하영이를 돌봐주실 분이 필요했는데요

 

그때 일주일에 두 번씩 오신 우리 아주머니는

최선을 다해 하영이를 봐주시고

나중에는 집안일과 마당일도 도와주셨지요

 

하영이가 12살이 되어 보정동으로

이사를 가면서 헤어졌지만

늘 고마운 마음을 담고 있었기에 가끔씩 찾아뵈었지요

 

이제 다시 원삼으로 돌아오니 

아주머니 생각이 나서 전화를 드리고

하영이와 찾아뵙기로 했는데

 

농협 하나로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우리 아주머니 만나 너무 반가웠는데요

ㅎㅎ특이한 억양을 듣고 금방 알았답니다

 

나이가 드시니 다리가 조금 불편하셔서

보조기구를 의지하셨지만

 곱게 차려입으신 모습을 뵈니 반가워서 찰칵~~

 

 하영이가 오면 찾아뵙기로 약속을 하고

그날은 헤어졌는데요

ㅎㅎ당일날 오전 7시부터 언제 오냐며 전화가 옵니다

 

사랑하는 울 아주머니 드실 반찬들과

친척집에 농사일 도와주러 가실 때

피부관리에 꼭 필요한 화장품들을 가지고 갑니다

 

아이고~~ 성격 확실한 우리 아주머니

도착 시간 전부터

대문을 열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데요

 

하영이를 보자마자 반가워서

ㅎㅎ여기저기 만지면서

키도 크고 예뻐졌다고 엄청 좋아하시네요

 

2년 동안에 우리 아주머니 집 앞에

유치원이 생기면서

마당이 더욱 깨끗해지고 깔끔해졌는데요

 

80세가 넘은 고령의 나이에도

집안에 먼지 한 톨 없이 반짝거리고 깔끔합니다

성격이 엄청 꼼꼼하시거든요

 

아고~~ 하영이가 자리에 앉기도 전에

용돈 봉투를 주시네요

이젠 이 정도는 주실 수 있다고요...ㅠㅠ

 

그리고 사진 한 장을 보여주시는데요

예전에 하영이를 당신 집에 데리고 갔을 때

돌아가신 아저씨가 찍어주신 거레요

 

사진 속의 우리 아주머니는 고우시고

ㅎㅎ 하영이는 귀엽네요

사진은 이렇게 추억을 소환활 수 있으니 소중해요

 

우리 하영이가 좋아하는 복숭아를 내오시고

방금 찐 옥수수도 권하시는데

하영이가 뜨거워서 조금 이따 먹겠다고 하니

 

ㅎㅎ이렇게 꽂아서 주시네요

ㅎㅎ 평소 감자는 무척 좋아해도

옥수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하영이가

아주머니의 사랑에 잘 먹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시절 이야기도 나누고

요즘 지내는 이야기도 나누며

정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합니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이것저것

자꾸만 주시는 아주머니

ㅎㅎ친정 집에 왔다가는 것처럼 따뜻해요

 

우리 하영이를 진심으로 예뻐하시는 모습에

보배도 뭉클합니다

다음에 뵐 때까지 아주머니가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집으로 오자마자 아주머니 말씀대로

옥수수 껍질을 벗기고 바로 삶아서 펼쳐 놓으니

한결같은 우리 아주머니의 사랑이 느껴지네요

 

하나님~~ 우리 아주머니가 예수님도 믿고

교회에도 나가서 남은 노년의 삶이

더욱 건강하고 평안하시고 행복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