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암리 일기

마당 가꾸기를 과하게 하는 보배

유보배 2024. 7. 21. 23:18

보배가 사는 지역은 용인 남부

엊그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려서

심어놓은 옥수수들이 다 쓰러졌어요

 

그래서 비가 다 그치고 옥수수들을

일으켜 지지대를 세우고 끈으로 묶어주고

잘 자라라고 비료도 주었는데요 

 

 2개는 아예 부러져서 회생불가

 

ㅎㅎ 남은 녀석들이라도 씩씩하게 자라렴~~

 

그런데 남편이 집을 나서자 왕모래가 도착

힘든 일은 자기에게 부탁하고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ㅋㅋㅋ성격 급한 보배는 그걸 못 참고 해치웁니당

 

이유는 내일  또 큰 비가 온다고 하니

배수공사가 제대로 안된 우리 집 마당에

비가 많이 와서 꽃밭이 물에 잠기면

 

이번에 앞집 언니가 10그루나 주신

예쁜 수국이 잘못될까 봐 

안달거리는 성격에 마음이 급한 것이지요

 

호수마을 형님댁에서 가져온 리어카예요

ㅎㅎ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전 9시 15분부터 작업 시작합니다

 

요렇게 삽으로 흙을 떠서 리어카에 싣고

 

마당에 뿌리면 되는데요

ㅎㅎ계속되는 삽질에 허리가 아프면  

이렇게 서서 발로 하면 편해요

한참 열일하고 있는데 고마운 지원군 등장

 

앞집 언니와 사장님이 마지막 수국을 옮겨다 주면서

뿌리가 나오자 혹시 수국에게 방해될까 봐 

ㅎㅎ 잘라주시고 쿨하게 퇴장하시니 감사감사예요

 

거슬리던 아이리스와 국화도 정리

 

앞쪽으로 옮겨 붓꽃끼리 모아줍니다

 

사랑스러운 수국도 한쪽으로 모여 정리

 

아이고~~~ 혼자서 작업을 하려니

힘들긴 힘드네요

보배기 그리 좋은 체력은 아니거든요

 

ㅋㅋㅋ 노동의 흔적으로 사랑스러운 내 발

 

 어느 정도 일을 마치고 나니

어느새 12시 20분~~

ㅋㅋㅋ 더 이상은 정말 못할 것 같아요

 

3시간 동안의 고된 노동에 

삽자루도 팽개치고

아구구구~~ 넘나 힘이 듭니다

 

집으로 들어와 일단 씻고

대충 밥을 차려 먹고

지난번 감기몸살에 지었던 약을 찾아서 먹고

 

죽은 듯이 2시간 30분 동안

누워서 쉬었더니

몸이 다시 회복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남편이 저녁에 오리구이 집에

손님들을 모시고 오는 날이라서

혹시 집에 와서 차를 마실지 몰라서 청소를 하는데요

 

ㅋㅋㅋ보배의 예감이 적중

차를 마시러 가도 되냐는 전화가 오네요?

당근이죠~~ 이럴 떼 서비스 잘해야 점수 땁니다

 

얼른 앞집 언니네 마당에 가서

목수국 한 송이 얻어다가 화병에 꽂고

냉장고에 있던 과일로 대충 휘리릭

 

ㅎㅎ 창문으로 보니 오셨는데요

 

손님들은 갑자기 와서 미안하다고 하셨지만

대접이 소홀한 보배가 더 미안하지요

오리집에서 맛난 식사를 하셨기에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손님들이 가시고 보배는 다시 작업을 시작

남은 모래들을 다 펴서 마무리하고요

내일 비가 온다니까 힘들어도 오늘 다 끝내야쥬?

 

형님네 리어카도 깨끗이 닦아서 

갖다 드리고요

맨발 걷기 30분 하면서 몸을 풀었어요

 

그런데 배웅을 다하고 집에 들어온 남편이 

자기하고 얘기 좀 하자며

너무 과하게 일을 했다면서 화를 내네요?

 

에고~ 생각해 주는 마음은 잘 알지만

오늘은 그냥 쉬고 싶어요

ㅋㅋㅋ 이야기하는 것조차도 피곤하거든요

 

자기는 마눌이 안 하던 힘든 일을

너무 심하게 하니 잘못될까 봐 걱정이 된다지만

ㅋㅋ 내 몸은 내가 알아서 하는 거지요

 

암튼 다음부터는 너무 과하게는

마당일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침대에 몸을 뉘이니 비로소 편합니다

 

하나님~~ 감사해요

오늘 남편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으니

다음부터는 더 지혜롭게 행동하게 해 주세요

 

오늘밤 꿈잠을 자도록 도와주셔서

얼른 회복되게 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