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 만드는 날의 풍경입니다/메주 만드는 법

 

제가 좋아하는 이웃 형님댁에서  또 연기가 모락모락 납니다

오늘은 또 무엇을 하시나?

예쁜 꼬꼬들 밥도 줄겸 음식물 통을 들고 뒷곁으로 갔어요

 

어머나?

얼마 전에 메주를 만드신다고 불을 때시더니 또 만드시나봐요?

 

커다란 솥의 뚜껑을 여니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누런 메주콩을 보니 카메라에 담고 싶어지네요

형님네와 친한 지인부부가 오셔서 또 메주를 만드는 것이랍니다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시며 메주콩을 삶으시는 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살림박사 박순악형님에게 즉석에서 메주 만드는 법을 들어보아요~

 

메주만드는 법

1. 메주를 쑬 콩중에서 쭈글쭈글한 콩이나 불순물을 골라낸다.

    알이 크고 모양이 통통하며 콩눈 근처에 쭈글쭈글한 주름이 없는 것이 좋은 콩이다.
2. 콩을 솥에 담고 물을 부어 삶는다.

    보통 한솥을 찌는데 콩 반가마로 솥의 1/2을 채우고 물을 2/3쯤 차도록 부은 뒤

    불을 조절하며 7시간 정도를 끓인다

 3. 불을 때면서 가끔씩 넘치지 않도록 뚜껑 위로 찬물을 부어 주며 삶는다.

 

그런데 메주콩이 삶아지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요

그래서 음식솜씨 좋은 형님은 맛난 점심을 준비하셨어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끓여주는 환상의 맛~

형님표 된장찌개와 세콤한 콩잎~

 

고기굽기의 달인

홍승태아저씨의 끝내주는 숯불 삼겹살입니다

마치 불쇼를 보는 것 같아요..ㅎㅎ

하지만 정말 하나도 안 태우고 노릇노릇 기름끼만 쫘악~ 빠졌어요

 

예쁜이 형님이 갑장이라며

고기굽느라 애쓰시는 아저씨에게 서비스를 해주네요..ㅎㅎ

 

다같이 오늘의 맛난 메주를 위하여~~ 을 위하여~~

서로를 배려하며 정겹게 드시는 맛난점심

덕분에 저는 한참을 걸어 다녀야 했어요

왜냐구요?

ㅎㅎ..챙겨주시는 어른들의 사랑에 과식을 했기 때문이죠..

 

아마 조금 우울했던 저의 마음을 참 좋으신 주님이

형님부부를 통해 위로해주시나 봐요

감사해요~~

 

볼일을 마치고 형님댁에 가보니 마침 콩을 푸고 있네요

와우~~

푹~~아주 아주 맛있게 삶아졌어요

 

 

4. 삶아진 콩을 퍼낸다.
5. 기계에 삶은 콩을 넣으면 요렇게 나옵니다

   정육점에서 파는 고기갈은 것 같아요..ㅎㅎ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메주콩이 넘 맛있어서 마구 집어먹고요

모처럼 집에 오는 울신랑에게 주고싶어 한컵 가져왔답니당~~

 

 

6. 찧어낸 콩을 네모틀에 넣어 메주모양을 만들어낸다.
7. (6)의 메주를 그대로 하루 동안 말린다.

틀에 담아 꼭꼭 누르니 금새 예쁜 메주가 되었어요

그누가 메주를 못생겻다고 했을까요?

제눈에는 두부처럼 반듯반듯 예쁘기만 해요

 

8. 짚으로 새끼를 꽈서 묶어 통풍이 잘되도록 매단다.
9. 바람이 잘 통하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말린다.

이른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재미있게 즐겁게

맛있고 몸에좋은 메주를 만드신 

어른들은 설겆이도 사이좋게 하시네요

 

이렇게 좋은 형님과 아저씨가 곁에 계시는 것이

참 행복하고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