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여동생이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는데요
"활짝 꽃핀 아몬드 나무"
보배가 좋아하는 빈센트 반 고흐 작품이에요
조금 늦었지만 제부의 환갑에 맞추어
열심히 그려서 주려고 했는데
작은 오빠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그리기가 힘들어요
여기서 더 이상 나가지를 못하네요...ㅠㅠ
작은 꽃송이들을 집중해서 그려야 하는데
오빠 걱정으로 정신이 산만해서 못 그리겠어요
그러는 사이 제부의 환갑도 지나고
동생의 생일도 지나고
에구... 선물이 너무 늦어지니 어째야 해요
결국 전에 그렸던 것으로 대신합니다
하영에게 선물한 그림이어서 양해를 구하고
나중에 다시 그려주기로 했어요
(청색 에나멜 커피포트, 토기와 과일 1888년 아를)
한 작품 한 작품 열정을 담아서
정성껏 그리기에
내가 그린 그림을 잘 선물하지는 않지만
생일을 맞은 동생에게는 주고 싶어서
아끼던 고흐의 정물화를 넣었는데
톡으로 보여주니 우리 동생도 마음에 든대요
혹여라도 손상되지 않게 꼼꼼하게 포장하고
커다란 가방에 잘 넣어서
조심스럽게 들고 동생을 만나러 갑니다.
버스 타고 50분 만에 남부터미널에 도착~~
약속시간보다 20분이나 일찍 왔기에
동생에게 전화를 하는데요
보배보다 더 일찍 도착한 동생이
바로 옆에 있는 줄도 모르고 전화를 하다가
ㅋㅋㅋㅋ 둘 다 깜놀~~~~~
옆자리에 앉아 있는 서로를 못 알아보고
어디 있냐고 전화를 하고 있으니
얼마나 웃음이 나오는지요
아니 다른 자리들도 많은데 이 사람은
왜 하필 복잡하게 내 옆에 와서 앉지?
ㅋㅋㅋ 동생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을 했대요
이렇게 만나자마자 웃음이 시작되고
우리가 가려고 하는 식당이
오전 11시에 오픈을 해서 선물부터 받습니다
동생이 가져온 선물은 홍삼과 목도리와 장갑
보드라운 토끼털을 목에 두르니
추운 날씨에 얼마나 따뜻한지 고마워요
나이가 들수록 목이 중요해요
올 겨울 요긴하게 하고 다닐 것 같아서
동생아 ~~감사 감사하다요.
오늘 우리가 가는 봉산옥 서초동본점
황해도 스타일의 만둣국이 유명한 맛집이에요
둘 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좋아하거든요
와~~~ 아직 11시 30분도 안되었는데
금세 자리가 다 차더라고요
추운 날씨에 밖에서 기다릴 뻔했어요
만두도 맛나지만 깊으면서도 깔끔한
국물이 정말 예술이에요
완전 짱 짱!! 다음에도 와서 먹고 싶어요
오전 11시 30분 넘으면 줄 서야 해요
이제 커피 마시러 가야죠?
ㅋㅋ 근데 그림 선물 받았다고 동생이 다 쏜답니다
ㅋㅋ동생은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언니가 좋아하는 달달한 생크림 카스텔라도 주문
부드러운 라테와 먹으면 굿~~
명랑하고 재밌고 씩씩한 동생과 만나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 삼매경으로 들어가는데요
어릴 때 같이 자란 추억이 있어서
8살의 나이 차이에도
이야깃거리가 무궁무진 많아요
아내 밖에 모르는 착하고 능력 있는 남편에
야무지고 똑똑한 딸내미 둘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사니 축복받은 동생인데요
사랑의 교회를 섬기며 하나님을 열심히 믿고
소그룹 공동체를 통해 신앙생활을 잘하니
언니 눈에는 너무나 예쁘고 든든한 동생이지요
언니랑 만나서 노니까 너무 좋다며
더 많이 있기를 원했지만
눈발이 내리기 시작하니 보배 마음이 바빠집니다
ㅋㅋ시골에 살면 눈이 제일 부담스러워요
길이 미끄럽기 때문이죠
불안해하는 언니에게 표를 예매해 주는 동생
3시 10분 버스인데 자꾸 에러가 나네요
하지만 바로 옆이 남부터미널이라서 금방 가지요
이젠 나이를 먹는지 조급해져요
ㅋㅋㅋ 버스표를 끊으니 안심
그만 가라고 해도 버스에 타는 것을 보고
손을 흔들어주고 가는 동생
다음에는 우리 동네로 오기로 했어요
내려올 때는 40분 만에 도착
1329번 경일여객이 있어서 참 감사해요
서울 강남에 나가는 것이 편하거든요
도착한 동생이 사진을 보내 주었는데
오~~ 예뻐요
보배의 마음이 뿌듯하고 기쁩니당.
ㅎㅎ사랑은 서로의 마음을 표현할 때
더 많이 기쁘고 행복하지요
사랑스러운 동생이 있어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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