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가족

사랑하는 작은 오빠의 죽음/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

유보배 2025. 1. 11. 10:22

 

2025년 1월 1일 새해가 되어서

모처럼 남편과 산책도 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작은오빠가 입원한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오빠가 위독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상태가 점점 좋아질 것이라 믿고

요양센터로 가려고 등급을 심사 중이었는데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놀라서 남편과 달려가니

오빠는 혼수상태가 되어 우리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다른 가족들도 모두 왔지만 깨어나지 못했어요

 

그다음 날 우리 가족이 오빠 곁을 지켰는데

경기까지 일으키며 상태가 더 나빠지니

오빠를 보는 나의 마음은 너무 힘들고 괴로웠어요

 

친정 부모님이 두 분 다 병상에서 오래

누워있지를 않고 돌아가셨기에

죽음을 가까이서 계속 지켜본 일이 처음이었어요

 

처음에는 내가 부르면 깨어날 것만 같아서

눈물을 흘리며 우리 오빠의 이름을 간절히 불렀는데

남편은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하면서

 

얼마나 오빠를 애타게 부르는지

천 번(?) 이상을 부르며 울더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는 그만 울라는 말도 듣기 싫었어요)

 

하지만 울 오빠의 상태는 시간이 흐를수록

차가워지는 손도 부어오르고 몸의 모든 기능이

점점 회복 불능의 상태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님께 불쌍한 우리 오빠를

천국으로 데려가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고통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힘들어서요

 

집 앞 마트를 다녀오는 길에 넘어져서

병원에 안 가겠다고 4일을 버티다가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입원한 지 두 달 11일 만에

 

혼수상태에 접어든 지 36시간 만인

2025년 1월 3일 새벽 4시 30분

사랑하는 우리 오빠는 주님 품에 안겼습니다

 

병원장 선근 오빠가 초교 절친이었기에

바쁜 중에도 하루에 두세 번씩 오빠를 보러 오고

모든 의료진이 최선을 다해서 치료해 주었지만

 

삶의 의지를 스스로 놓아버린 오빠의

직접 사인은 심폐정지고

그것의 원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이었습니다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간 작은 오빠

아직도 오빠의 죽음이 믿기지는 않지만

장례식 절차를 위해 기도합니다

 

사랑의 아버지 하나님

오빠가 천국으로 갔다는 것을 확신하기에

장례절차는 기독교식으로 진행되기를 원합니다

 

우리 오빠를 불쌍히 여겨주시사

긍휼히 여겨주시사

장례의 모든 과정을 도와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