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교회

Manuca(마누카)나무 - 12월 18일 칼럼(이종목목사님)

유보배 2011. 12. 19. 21:28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딤전 4:4).

 

저는 뉴질랜드를 여행하면서 이 말씀의 의미를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풀, 나무, 물, 돌, 흙 까지도 하나님의 창조목적에 따라서 쓰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중에 “마누카”란 이름을 가진 나무는 저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마누카”는 우리나라의 수수 빗자루처럼
겉모습이 수수해 보이는 나무인데 사람에게 크게 유익합니다.
노벨상을 받은 베리 마샬(Barry Marshall)이
마누카 나무를 연구하여 입증된 사실이 있습니다.
마누카의 수액에서 나오는 요소는 위염이나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를 박멸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누카 꿀과 프로폴리스는 몰약과 같이 쓰입니다.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님께 치유약으로 쓰이는 몰약을 드렸는데
이는 귀한 선물을 드린 것입니다.

 

뉴질랜드 북섬의 Tepuia(테프이아)라는 마오리 원주민의 민속촌을 방문했었습니다.
그곳은 옛날 화산의 영향으로 지금도 간헐천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때때로 분수대처럼 뜨거운 물이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땅 밑으로 용암이 흐르고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 주변에 바위들이 있어서 여기저기 목사님들이 앉아서 온기를 느끼는 순간에
한 목사님이 펄쩍뛰면서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바위와 바위 사이의 틈 사이에 앉았는데 그만 뜨거운 스팀이 올라와서 놀랬던 것입니다.
우리는 폭소를 멈추기 어려웠지만 당사자는 그만 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가 그 지열지대에서 놀랬던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한 곳에 200도가 넘는 뜨거운 물이 아직도 솟아나고 있는데
바로 그 옆에  마누카 나무가 살아있었던 것입니다.
“아니, 이럴 수가?!” 그 뜨거운 물에 뿌리가 뻗혀있을 터인데
어떻게 나무가 살 수 있다는 말인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신비했습니다.
마누카 나무가 지열지대에 살면서 유전자의 변이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머리에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만일 네 눈이 너를 범죄 하게 하거든 빼버리라
  한 눈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거기에서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막 9:47-48).

 

주님께서는 지옥을 꺼지지 않는 불에 비유했던 것입니다.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마누카이지만
뜨거운 불 곁에서도 생존하는 마투카를 보면서 천국과 지옥을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