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교회에서 83세의 어르신 장례가 있었어요
그분은 조금 아프신 분이였지만
친정엄마와 연세가 같다보니
나이 드신 부모님들은
언제 어떻게 되실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살아 생전에 자주 찾아 뵙는 것이
가장 큰 효도이겠다 싶어
마침 봄방학중인
두 딸과 함께 친정에 왔지요.
원래는 딸들과 친정에서 하루밤만 자고
일이 있어 내려가려고 했는데요
딸도 좋고 사랑스런 손녀딸들까지 왔으니
우리엄마가 너무 섭섭해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엄마동창회에도 따라 가고
저녁에 즐거운 가족파티도 하고
다음날 아침에 떠나려 했지요~
다음날 아침~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마시는데
벌써 우리엄마 표정이 심상치 않네요..ㅎㅎ
얘들아 점심 먹고 가라~
내가 사줄께..응?
하영아,주연아 너희들 뭐 먹고 싶니?
아침 먹은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
우리엄마 우리가 갈까봐
노심초사입니당~
할머니의 마음을 아는 하영이
곧바로 일거양득의 기회를 잡습니다..ㅋㅋ
할머니~
맥도날드 햄버거와 감자튀김 사주세요~
편리한 세상이더군요
매장에 직접가지 않아도
전화주문으로 가능해요
조금 늦게간다고 좋아하시는
할머니를 보자
속 깊은 주연이~
할머니 우리 이거 먹고
목욕까지 다녀올까요?
으응~~정말?
그럼 나야 너무 좋지!!
그런데 너희들이 너무 늦게 가도 괜찮아?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친정엄마를 보니
보배도 엄마가 좋아하는
목욕탕에 가고 싶어집니다
결국 우리는 엄마를 모시고 사우나를 다녀온 뒤
기분좋은 마음으로 집으로 내려오는데
아무래도 길이 많이 막히네요
하지만 운전해주는 큰딸이 있으니
편하게 앉아서 갑니다
엄마와 함께 지내는 시간도 좋았지만
두 딸과 함께 한 시간들이 좋네요
언제나 함께 하고픈 엄마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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