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엄마의 장례식은
5일장으로 정했어요
살아 생전에 참 많이 보고 싶어했던
장손 지훈이를 비롯하여
두 명의 조카가 미국과 호주에서
살고 있어 그렇게 정했습니다
사람들은 힘들어서 5일장을 하면
어떡하냐고 걱정해주셨지만
황당한 엄마의 죽음 앞에서 5일장은
슬퍼하는 가족들끼리
서로 의지하고 기대며 단합하는 아름다운 시간들이였어요
살아계실 때에 엄마는 친구나 이웃사람은 물론이요
가까운 아들,딸, 며느리,사위에게 언제나 관대하며
마음속의 서운함을 잘 표현하지 않았으며 늘 낙천적이셨지요
형제들끼리 미처 챙기지 못한 것이 있다면
살짝 가르쳐주시는 귀여운 센스가 있으셨고
누굴 원망하거나 불평을 안하셨지요
친정 엄마의 장례를 5일동안 치르면서
슬픔 가운데서도 말할 수 없는
큰 감동과 깨달음, 감사를 느꼈어요
엄마가 얼마나 친구들과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을 받았는지요
엄마의 친구분들과 지인들은 모두들
이제는 누구와 이야기하고 의지하고 사냐면서
당신의 팔 한 짝을 잃은 것 같고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며
동창회에서 본 것이 어떻게 끝이 되냐며
슬프도록 오열하셨어요.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엄마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봅니다
몇몇 엄마의 베스트 친구분은
어찌나 슬퍼하시는지...
그분들의 건강이 다 염려가 되어요
우리 형제는 모두 4남매인데
부부로 치면 모두 8명이지요
그 사이의 자식들은 모두 7명이구요
우리만 딸 둘을 낳았고
오빠들은 모두 아들들을 낳았기에
장례식 분위기는 까만 양복을 입은
상주들이 많아 든든했어요
고맙게도 손님들도 얼마나 많이 오셨는지..
오빠들 손님,올케 언니들 손님, 그리고 우리손님들
장례식 조화도 60 개인가 들어오고요
경황이 없어 알리지도 못했는데
자주 만나는 교인들부터
평소 만나지 못해 그리운사람까지도 모두 본 것 같아요
장례식장이 조금 먼 곳임에도
마지막 발인을 앞 둔 10일날 밤 늦게까지
마치 잔치집처럼 많은 분들이 와 주셨답니다
임종예배를 드려주신
오천감리교회 목사님들과 전도사님
4일동안의 부흥회를 마치고
늦은시간에 위로를 해주러 오신
교회 장로님들과 교인들
첫 날 연락을 받고 당장에 달려와 준 속회식구들
축구센터 코칭스탭과 남편의 지인들
세검정감리교회 새생명 친구들
개척교회 하시느라 힘드실텐데도
달려와주신 송목사님부부
호수마을 이웃분들
원삼중앙교회 친구들
학교동창 친구들
하영선생님과 친구맘들
멀리까지 찾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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