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창세기 3:19)
이제 조금 있으면 사랑하는 엄마의 육신은
한 줌의 재가 되어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의 흙으로 돌아가겠지요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이 세상에서의 안녕을 고할 때
나이가 드셔도 고왔던 우리 엄마의 얼굴은
12시간의 처절했던
수술의 휴유증으로
많이 부어서 너무나 가슴 아팠어요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만지고 싶어
한참을 울면서
떨어지지 않았지요
첫째날이 지나고 둘째날 아침
장례식장에서 입관을 할 때
가족과 친지들이 엄마의 차가운 시신을 둘러싸고
모두 흐느끼며 슬프게 오열을 하였습니다
이제는 정말 엄마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는 시간이니까요
차가운 냉동실에 있던 엄마의 얼굴은 차갑게 굳었지만
엄마의 차갑고 딱딱한 얼굴에
내 얼굴을 바짝 맞대고 있었어요
오래도록 엄마의 체취를 기억하고 싶은 나는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아
그렇게 한참을 울며
매달려서 가슴 가득 엄마의 느낌을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파래지는 엄마의 입술에
입맞춤을 하였어요
그것은 보배의 나니가 54살이 되도록
너무나 좋은 엄마, 멋진 엄마 ,
지혜로운 엄마로 끝까지
예쁜 엄마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의 인사였지요
다시는 만지지도, 보지도 못할
그리운 내 엄마~
참 한 순간에 허무하게도 ,,,놀랍게도..
다음 절차에 따라
엄마의 얼굴은 탁 싸매지고..
하얀천으로 다 가리워졌지요
5일장의 모든 시간들이 꿈처럼 지나가고
3월11일 발인을 하는 날은
주일날 아침이였습니다
돌아가신 엄마를 위해
입관 예배도 발인 예배도 못 드리고
벽제를 향하여 떠나는 마음은
정말 아프고 시렸습니다
장례식장에서 같은 경기도에 있는
벽제 화장터는 빨리도 가더군요
3월의 날씨치고는 바람이 불어 많이 추웠는데
남편은 오빠들과 조카들을 위해
여 벌의 두꺼운 파카를 준비했어요
세심한 것에도 신경 써주는
남편마음이 고마웠어요
그리운 엄마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다가
퍼뜩 정신이 들었습니다
엄마는 이미 천국에 가셨다고 생각하니
을기보다는 가족구원의 기도가
더 절실한 것 같아 눈물을 그쳤답니다.
슬퍼하는 조카들과 형제들에게
엄마는 분명히 천국에 가셨으니 울지 말라고
오히려 위로하고 오버하며 다독였습니다
엄마를 더이상 볼수 없다는 것은
분명 슬프지만 심장과 허리 때문에
많이 아파하시는 엄마가 더이상 안 아파도 되는 곳
다시 밤이 없겠고 등불과 햇빛이 쓸데 없으니
이는 주 하나님이 그들에게 비취심이라
그들이 세세토록 왕노릇 하리로다 (요한계시록 22:5)
빛 되신 예수님이 계시기에
그 나라에는 더 이상 밤이 없고(계21:25)
어둠이 아닌 오직 주님의 영광과 은혜만이 있겠지요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천국은
영원한 생명과 기쁨과 안식이 있는 곳이에요
죄와 악도 없고 고통과 괴로움과 수고도 없으며
주 예수께서 우리 눈의 모든 눈물을 씻기시며,
영원한 희락과 행복으로 베풀어 주시는 곳이며
아름다운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다고 해요
그런 아름다운 천국에 계시는 엄마이기에
위로를 받고 눈물을 거두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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