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너무나 그리운 엄마...더욱 단합되고 화목해지는 가족애

유보배 2012. 3. 16. 10:22

 

문상을 와주신 많은 분들은

엄마의 장례식을 힘들게 5일장을 해서 

어떡하냐며 걱정과 염려들을 해주셨지만


황당한 슬픔앞에서 5일장은

오히려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들을

 함께 할 수 있었기에


아픈마음의 우리 친정가족들에게는

더 감사하고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갑작스런 엄마의 가슴아픈 죽음앞에 모두들

마음속 생각의 차이는 조금씩 달랐어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큰오빠를 따르며 장례를 잘 마치고


마지막 발인을 앞두고 

3월11일 이른 새벽 다함께 모여

남편의 사회로 가족회의겸

자기의 의견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남편은 장모님의 장례절차를 지켜보며

대한민국에서 우리 처가형제처럼

화목한 집안은 없을 거라며


어찌보면 의료사고라고

볼 수도 있는 엄마의 죽음앞에서


큰형님의 말한마디에 조용히 입다무는

동생들의 태도에 놀랐고

그렇게 처신한 큰형님도 많이 훌륭하다고 말하더군요 

 

큰오빠도 입을 열었습니다

마음 아플텐데도

잘 따라준 동생들이 고맙다며


이미 오빠도 의사가 말하기 전보다도

  엄마의 죽음이

더 일찍 왔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었지만 최선을 다한 의사앞에서

어머니는 이미 운명하셨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에

엄마의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큰언니는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한가지

엄마가 살아계셨을 때와 똑같이 생각해주면 고맙겠고

오히려 그때보다도 더 자주 모이기를 바란다고 했어요

 

둘째오빠도 우리남편과 비슷한 생각이라며

여지껏 수고한 큰형과 형수에게

감사한다고 했지요


고등학교 교사로 있는

작은 언니는 한문선생님답게

유구무언이라는 한자성어로

자주 못왔음에 미안함을 표현했구요

 

한성격하는 셋째오빠도

그당시에는 의사를 머리로 치받고 싶었으나

지금 생각하면 형님의 태도가 옳았다며


 장모님 장례에 신경많이 써준

우리 남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구요

 

자기는 말 못한다는 셋째언니는

부족한 며느리를 많이 사랑해주셨던

시어머니께 감사드리고


너무 좋은 우리가족들

지금보다 더 화목하고

자주 모이기를 바란다고 하네요

 

저는 처음에는 냉정하도록 침착한

큰오빠의 태도가 섭섭했으나

엄마를 모시고 살 때


얼마나 좋은 아들과 며느리였는지 잘 알기에

지금은 존경하는 마음이 되었다며

앞으로 언니,오빠를 부모님으로 생각하고

잘하겠다고 했습니다

 

손주대표로 장손 유지훈이가 말합니다

자기는 부모님대에서 보여준 우애있고 화목한 모습처럼

집안의 장손으로서 동생들을 잘 돌보아주겠다고 하면서

한번도 동생들을 사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하네요


자기 마음은 친동생과

똑같이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 하영이는

나중에 고모와 고모부가

 늙어서 힘이 없을 때

최선을 다해

써포트 해주겠다고 합니다

 

우와~~한사람 한사람의 말을 들으니

정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가족 같아요

 

마지막으로 유일한 홍일점 우리 딸

가족여행 총책임자로,

지훈오빠 결혼중매자로

큰 역할이 남아 있네요

 

하나님께서 이렇게 좋은

가족주심을 감사드리며

슬프지만 가족모두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아름답고도 숭고한 새벽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