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비를 좋아하시던 엄마~~

유보배 2012. 3. 23. 14:44

어제저녁 내내 하늘이 흐리더니..

새벽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나봅니다

가족들이 모두 각자의 위치로 나가고

나혼자 비가 내리는 창밖을 보고 있습니다

엄마는 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것을 참 좋아하셨지요

 

어디로 가면 그리운 엄마를 볼 수 있을까요?

오늘도 어제도 그제도..

엄마가 울컥울컥 견딜수 없이 보고 싶어

어쩌지 못하고 가족 몰래 숨어서 우는 바보같은 딸입니다

 

생각하면 멀쩡하셨던 엄마를 어디다 잃어버린 것만 같고

심하게 표현하면 도둑맞은 것도 같고

그모든 것이 다 내탓인 것 같고...

우울하고 슬픈생각을 지우려 극동방송을 크게 듣습니다

 

남편과 제딸들도 저를 엄마처럼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지요

엄마는 항상 부족한 딸을 사랑하셨고 보고 싶어했으며

만나거나 전화 목소리 듣는 것을 기뻐하셨고 늘 자랑하셨고

내가 하는 모든 일을 지지해주었으며 내이야기 듣는 것을 아주 즐거워하셨지요

 

이세상 누가 엄마처럼 완벽한 내편이 될 것이며

이렇게 어중간한 나를 예쁘다고 해주며

항상 보고 싶어 할까요?

나를 낳으시고 기르신 엄마시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하늘에서 비가 내려요

멍하니 엄마생각에 젖어 울던 나는 방송을 들으며

주님앞에 기도를 드리며 울지말라는 엄마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래..엄마는 천국에 계시니 울지말아야지

하나님이 엄마를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하시려고

자식들 힘들지 않게 하시려고

엄마를 천국으로 데려가신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추운 나는  따뜻함이 넘치는 호수마을 박여사님네로 갔어요

언제라도 반갑게 맞아주시는 아저씨와 형님과 함께 커피를 마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슬픔은 물러가네요

 

정성 가득한 점심까지 해주시는 형님~

정말 형님표 된장찌개의 맛은 예술이에요

담백하면서도 시원하고 달콤(?)한 된장찌개랍니다

 

지난번에 엄마가 우리집에 오셨을 때

맛난 식사를 대접하려 했는데

이상하게 엇갈려 식사대접을 못해드린 것을

못내 아쉬워하는 인정많은 형님

 

우리엄마가 다 보고 계실거에요

형님의 고마운 마음~~

감사해요

 

 

참 고마우신 형님과 인자하신 아저씨~~

탁자위의 푸르른 잎과 예쁜 꽃들을 보며 다시금 힘을 냅니다

 

하나님 아버지~~

엄마생각하고 자꾸 울지 않게 하소서

오늘 우리집 속회예배로 모이는 날이니

우리 주님 도와주셔서 모두들 성령충만한 예배를 드리고

삶속에서의 믿음생활이 승리하게 하시고

진정한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따뜻한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