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22일 토요일 점심
원삼과 포천으로 사는 주말부부가 된 이후에
제일 달라진 것은
남편에게 밥을 해주고 싶은 것입니당
전에는 잘 하지도 못하던 일을
왜 이렇게 하고 싶은지..ㅠㅠ
아마 남편을 향한 짠한 마음인가봐요~
남편은 남편대로 떨어져지내는
아내가 안 되었는지
이곳 저곳으로 다니며 자꾸만 사주려 하고요
오늘 점심도 역시나 마눌 힘들까봐
맛난 것 사먹고 들어가자는 남편
사 먹는 것보다 해 먹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고 꼬시는(?) 아내~
물론 돈도 아깝지만
자주 사먹으면
건강에도 별로 좋지는 않잖아유~~
일단 큰소리는 뻥~쳐놓고
서둘러 밥을 했습니다.
미리 불려놓은 건강에 좋은
검은 콩을 잔뜩 넣고
칼로리를 생각해 찌개나 국은 안 끓이고...ㅋㅋ
부녀가 제일 좋아하는
왕손 자반고등어를 세 토막이나 굽고
스테이크(만들어 놓은 것)
멸치 호두조림, 북어채 무침,
맛있는 김치, 유기농 쌈~
ㅋㅋ 정말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반찬이지요?
평소에도 반찬 투정을 안하는 울남편은
늦둥이 하영에게
자반 고등어 가시를 발라주고요
본인도 너무 맛나게 먹고 있네요
어려서부터 주방일보다는 책 읽는 것을 좋아했던 보배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엉뚱하게도 남편의 탓(?)으로 돌리곤 합니다
이것저것 반찬투정을 하며
잔소리를 했으면
요리실력이 일취월장 했을거라구요
또 요리를 적당히 못하는 것도
과식을 부르지 않으니
가족의 건강을 위해
괜찮다는 말도 안되는 괴변을 늘어 놓지요~
그랬던 엉터리 아내였는데요
어중간한 50대 중반에 주말부부가 되고 나니
왜 이렇게 남편이 안쓰러운지
남편을 만날 때만이라도
정성이 들어간
따끈한 밥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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