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주말부부 이야기/ 밥해주고 싶어~~

유보배 2012. 9. 25. 16:50

 

2012년 9월22일  토요일 점심

 

원삼과 포천으로 사는 주말부부가 된 이후에

 제일 달라진 것은

남편에게 밥을 해주고 싶은 것입니당

 

전에는 잘 하지도 못하던 일을

 왜 이렇게 하고 싶은지..ㅠㅠ

아마 남편을 향한 짠한 마음인가봐요~

 

남편은 남편대로 떨어져지내는

아내가 안 되었는지

이곳 저곳으로 다니며 자꾸만 사주려 하고요

 

오늘 점심도 역시나 마눌 힘들까봐

맛난 것 사먹고 들어가자는 남편


사 먹는 것보다 해 먹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고 꼬시는(?) 아내~


물론 돈도 아깝지만

자주 사먹으면

건강에도 별로 좋지는 않잖아유~~

 

일단 큰소리는 뻥~쳐놓고

서둘러 밥을 했습니다.


미리 불려놓은 건강에 좋은

검은 콩을 잔뜩 넣고

칼로리를 생각해 찌개나 국은 안 끓이고...ㅋㅋ

 

부녀가 제일 좋아하는

왕손 자반고등어를 세 토막이나 굽고


스테이크(만들어 놓은 것)

멸치 호두조림, 북어채 무침,

맛있는 김치, 유기농 쌈~

 

ㅋㅋ 정말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반찬이지요?

 

평소에도 반찬 투정을 안하는 울남편은

늦둥이 하영에게

자반 고등어 가시를 발라주고요


본인도 너무 맛나게 먹고 있네요


어려서부터 주방일보다는 책 읽는 것을 좋아했던  보배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엉뚱하게도 남편의 탓(?)으로 돌리곤 합니다

 

이것저것 반찬투정을 하며

잔소리를 했으면

 요리실력이 일취월장 했을거라구요

 

또 요리를 적당히 못하는 것도

 과식을 부르지 않으니

가족의 건강을 위해

괜찮다는 말도 안되는 괴변을 늘어 놓지요~

 

그랬던 엉터리 아내였는데요

어중간한 50대 중반에 주말부부가 되고 나니

왜 이렇게 남편이 안쓰러운지


남편을 만날 때만이라도

정성이 들어간

따끈한 밥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