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학년인 1979년 3월 15일
남편과 나는 무교동 연다방에서 미팅으로 만났다.
그때 함께 나왔던 친구 성래씨!
그는 남편과 같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닌 절친이었다
축구를 전공했던 남편과 달리 성래 씨는 배구선수였다
성격이 좋고 우스운 이야기를 잘했던 성래 씨~
매사에 정확하고 조금은 까칠했던 남편은
많은 친구 중에서도 유독 성래 씨와
항상 함께 붙어 다녔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에게도 성래 씨는 항상 넉넉하고 포근한 사람이었다
그때나 이때나 운동하느라고 바쁜 남편의 빈자리를
남편의 친구 성래씨는 말없이 메꾸어 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나를 늘 즐겁게 웃겨주며
필요할 때는 함께 있어 준
고마운 사람이다
그런 성래 씨가 어느 날 같은 대학교 같은 과에
다니던 여자 친구와 결혼을 해서
홀연히 미국으로 떠나 버렸다
그리고는 우리들의 사이에는 어느새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오늘 한국에 잠시 다니러 나온 성래 씨가
남편이 보고 싶다며 찾아온 것이다.
30년 만에 만난 성래 씨의 모습은?
ㅎㅎ 당시에는 약간 밑으로 쳐졌던 눈꼬리가
제자리를 잡아 조금 선명해지고
오랜 시간 동안 미국에서 살아서인지
매너가 조금 더 세련된 것도 같고~~~
우리 부부 눈에는 예전보다 더 근사해 보이니 좋았다
갑자기 미국으로 떠나가게 되어 먹고 살려고 애쓰다 보니
정말로 가장 친했던 친구~
송영대가 보고 싶었지만 이제야 찾아왔노라고..
앞으로는 자주 연락하며 살자며 성래 씨는 미안해했다
남편도 30년 만에 자기를 찾아온
옛 친구가 진심으로 반가워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상화 씨는 어떻게 지냈어?
ㅎㅎ 나는 매일매일
우리 하나님과 행복하게 살고 있지요~
이미 남편에게서 나의 신앙 이야기를 전해 들은 성래 씨는
열심히 믿음 생활하는
우리 부부를 좋게 생각한다며
자신도 미국에서 교회를 다녔는데
아내가 믿음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다 보니
지금은 교회를 다니지 못한다고 했다
나는 성래 씨 부부가 다시 하나님을 믿고
의지 할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성래 씨도 좋아하며 꼭 기도를 해달라는 부탁을 한 후에
차를 타고 떠나면서 우리 부부에게 이렇게 말했다
" 이제는 끝까지 우리 함께
아름답게 가는 거예요"
그 옛날..
낙성대와 봉천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각자가 처한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살다가
하나님의 때가 되어
30년 만에 반갑게 다시 만난 남편과 친구 성래 씨
이제 다시 훗날의 아름다운 만남을 위해
서로의 가정을 위해 기도하리라!!
우리 주님이 좋아하시는 소중한 믿음의 부부가 되어
받은 사랑을 더 많은 친구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인생의 참 친구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성래 씨에게 반가운 메일이 왔습니다
본인 허락도 없이 반가운 마음에 블로그에 옮겨왔어요
물론 속 깊은 성래 씨는 이해해주리라 믿으니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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