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따뜻한 엄마의 밥상

유보배 2011. 6. 16. 18:55

 

아침8시 

 하영이를 학교에 보내고 난 뒤

서둘러 집을 나섰어요

 

올해 82세인 친정 엄마는

그런대로 건강하시지만


 그래도 나이가 많으신 어른들은

알 수가 없으니

부지런히 찾아뵙는 것이 자식의 도리일 듯 해서요


 일이 있어 아무리 바빠도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친정 엄마에게 가기로 마음 먹었어요

 

언제나 따뜻한 엄마를 만나러 가면서

참 감사하다는 마음이 듭니다

 

첫째는 모든 것을 채워주시고

살펴주시는

우리 하나님께 감사하고요


둘째는 건강하게 살아계셔서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는

친정어머니가 고맙고요


셋째는 가족들을 위해 언제나

성실하고 열심히 일해주는 

남편이 감사해요


 마음 편하게 엄마를 만나

신나게 수다 떨고

용돈이라도 드릴 수 있으니 말이죠

 


택시에서 내려 11층 엄마 집을 가려고

엘레베이터 앞에 서니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며


갑자기 우리 엄마가 웃으며 나오시는 거에요

아니 우리가 온 줄 어떻게 알았어? 엄마~

아까부터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었지~~ㅎㅎ


에구~~이것이 자식을 그리는

부모의 마음인가 봅니다

ㅋㅋ 오늘 안 왔으면 우리 엄마 울겠습니다.

 

오랫 만에 만난 이모도

부산 큰아들 집에 다녀오신

이야기를 하십니다


다리 불편한 이모가 고생할까봐

막내 며느리가 공항까지

 모셔다 드리고


또 김해공항에 도착하니

사촌 동생 홍창욱이(큰아들) 나와

서 아주 편했다며


"얘~부산가는 게 뭐 가까운데 가는 것 보다 빠르고 편하더라"

다리가 불편하신 이모가 가까운 곳이라도

혼자 가시려면 많이 힘이 드셨나 봅니다..ㅠㅠ

 

우리 이모는 아들만 셋인데..

며느리들에게 말이 없고 착한 시어머니같아요

제 이모라서 그런가요?..ㅋㅋ


효자아들 집에서 거의 한 달 가까이

 계시다 오셨으니

아들,며느리가 무척 잘해주었나 봐요..ㅎㅎ

 

서로의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다보니

금새 점심 때가 되었어요


엄마네 집 냉장고에서 반찬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좋아하는 북어무침과 미역 줄기볶음.

멸치고추조림~

이모가 좋아하는 코다리조림~

 

그리고 엄마가 자신있게 내 놓는 간장 게장~~

이게 다 누구 솜씨일까요?

우리 엄마일까요? ㅎㅎ절대 아니쥬~~~


엄마를 모시고 사는 우리 큰언니와

옆동에 살면서 맛있는 것이 있으면

서로 나누어먹는 셋째언니 솜씨죠(올케언니들)


언니들은 어디서나 사이좋은 동서지간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동생과 예쁜 딸에게

 따뜻한 점심 한 끼를 먹이려는 우리엄마의 고운 마음이기도 해요

  


음식점가서 먹었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ㅎㅎ

화려한 밥상은 아니여도

엄마와 언니들의 사랑이 담긴 고맙고 따뜻한 밥상이죠



이모는 코다리조림과 건강을 생각해서

짜지 않게 만든 

심심한 게장을 많이 드셨어요


 

엄마는 간장게장을 맛있게도 쪽쪽 빨아 드시네용

 보배도 넘 맛있게 먹고

새끼들 주려고 싸오기까지 했답니당~~~ㅋㅋ


언니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맛난 식사 뒤의 커피와 수박

재미있고 즐거운 이야기와 함께 깔깔깔..호호호..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나요?


ㅎㅎ 나이와는 상관없어요~~

 

다시 자리를 옮겨 이모와 엄마는

쇼파를 한 자리씩 차지하고

보배는 배가 불러 거실바닥에 벌렁 누웠어요


엄마와 이모를 모셔놓고  넘 버릇없나요..ㅋㅋ

하지만 이게 바로 친정식구의

편안함 아니겠어요?

 

엄마,이모,그리고 보배

딸이 없는 우리 이모는

이렇게 셋이 만나는 것을 특히 좋아하셔요


아무리 며느리가 잘해주어도 또 ...ㅋㅋ

허물없는 조카 딸이 편하기는 하잖아요~~


웃고 깔깔거리는 사이에 시간은 후딱 지나가서

오후 2시가 넘어갔어요

 

착한 우리 막내오빠

일하다가 말고

다리 불편하신 이모도 댁에 바래다 드리고


동생도 지하철역까지 편하게

 태워다 준다고 잠깐 들어왔어요

언니없이 오빠만 셋이어도 행복하죠?


다정한 오빠들과 친언니처럼 착한 언니들이 있으니까요

 

오빠가 이모와 나를 태워다 주는 모습을

 흐믓하게 바라보시는 우리엄마~

보배가 카메라만 들이대면


아무 옷이나 입고 있는데

 왜 이렇게 사진은 찍냐고 하시면서도

웃으십니당~~

뭐~~그래도 싹싹한 딸이 싫지는 않으시겠죠?..ㅋㅋ

 

이제는 내 가족들이 살고 있는

 원삼집으로 내려가는 길

 

하나님 참 감사해요~~

부족하고 허물많은 죄인을 사랑해주셔서

하루하루 주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에

살게 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저를 사랑해주셔서 구원해주신 것 처럼

우리 엄마와 이모도 구원해주세요

날마다 엄마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정하고 착한 우리오빠들도 구원해주세요

 정말 바르고 정직한 오빠들인데요

하나님을 모르니 안타까워요

 

하나님~~

저를 구원하여 주신 것처럼

우리 친정가족들을 꼭 구원해주세요

간절히 기도드려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