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엄마보다 아내의 마음으로 더 기운 저녁에....

유보배 2019. 8. 22. 21:53



경기도 교육청에서 교육과정 특성화 사업으로

2시간씩 듣는 주문형 강좌를 선택해서

한 학기 동안 매주 화요일마다 듣는 우리 하영이~~


수업이 끝나는 오후 7시 30까지는

현암고로 데리러 가야 하는데요

모처럼 일찍 들어온 남편의 식사 시간과 겹치네욤?


늦둥이 사랑이 대단한 우리 여보야가

이런 사실을 알면

배고픈 것도 뒤로 미루고 당장 데리러 갈 텐데요


공부하느라 애쓴 늦둥이를 픽업할 것인가?

일하느라 수고한 남편의 밥을 챙길 것인가?

ㅎㅎ 잠시 고민하다가


하영에게 아빠 저녁을 챙겨야 하니

오늘은 그냥 버스를 타고 오라는 문자를 보내고

남편에게 얼른 저녁을 차려줍니당.


저녁을 먹은 남편이 산책을 하자고 해서

아파트 단지를 걷는데요

수업이 끝난 하영에게서 버스를 탔다는 전화가 옵니다


그래서 엄마, 아빠는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는 중이라 말하니

자기도 중앙공원에서 내려 걸어갈 테니 데리러 오랍니당.


ㅎㅎ 자초지종을 전해 들은 우리 여보야의

발걸음이 빨라지는데요

저기 우리 하영이 모습 같은 학생이 걸어옵니다


에구~~ 가까이 오니 우리 하영이가 맞는데요

왠지 피곤해 보여서 짠합니당

 딸을 보고 반가워서 더 빨리 달려가는 남편은


가방부터 달라고 하더니 어깨에 맵니당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들으며

세 식구가 시원한 밤거리를 나란히 걸으니 좋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더 좋은 것은 든든한 우리 여보야 모습~

집 앞 마트에서 산 과일 박스를 하나 달라고 해도

괜찮다며 혼자 다 들고 걸어가네요


오랜만에 함께 걷는 우리 세 가족을

 하늘의 달님도 따뜻하게 바라보는 것 같아서

오늘 하루가 감사하고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