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치자꽃 향기가 너무 좋아요

유보배 2011. 7. 14. 15:18


 몇 년 동안 향긋한 향이 좋아서

보배가 애지중지 키우는

우리집 치자나무입니다


반그늘을 좋아하는 치자는 키우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데요

꽃을 피우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기특하게도  거실밖 데크에서

향기로운 치자꽃이

하나 가득 피었어요


치자꽃이 피면 장마가 온다는데...

요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꽃이 피었을까요?

 

순백색의 치자꽃~

향기가 너무 좋아 거실로 들여왔어요

 

꽃말은 한없는 즐거움으로

청결,순결,신중,행복 등으로

알려져 있는 꽃이랍니다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 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오늘 내 마음의 향기로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