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에궁~~잡초와의 전쟁이지만 감사해요

유보배 2011. 8. 22. 14:40

 

가족들과 홍콩, 마카오여행을 신나게 다녀오니

우리집 마당은 초토화가 되었어요

잔디보다 풀이 더 많이 나와 있네요...ㅠㅠ


 


잔디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이끼와 이름 모를 작은 잡초가

다 차지해 버리고요

 


비슷하게 생긴 잡초들이 사이 사이 나와 있어요

 이 잡초를 뽑을 때마다 야 ~잡초도 자기를 위장하고

잔디와 비슷하게 생긴 애들이 나오는구나

 


가짜는 늘 진짜와 비슷한 모습으로 변장을 하고

마음을 놓고 있는 사이 ~

갑자기 공격하며 어느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나름 신앙적으로 접근하여 위장을 하는

 사단의 공격으로 부터

 정신을 차리자..ㅋㅋ

 


30초정도 ..뽑은 잡초를  한 손에 쥐고

 뽑은 잡초의 양~

제가 제 손을 보아도 묘기를 부릴 정도로 빨라요..ㅋㅋ

 


구석구석 다 잡초들이 차지를 하고 있어서

 잔디밭인지 풀밭인지....ㅠㅠ

여자와 집은 가꾸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말이 정말 실감납니당~~

 


넘 풀이 많아 손에 쥐고 있던 호미자루도,

깔고 앉았던 의자도 다 팽개치고 ..

.정신없이 뽑습니다

 


보기에는 한없이 아름다운 전원주택 푸른 잔디밭~

 에궁~~~허리아프고.. 다리아프고,,


조금씩 자주 뽑으면 괜찮은데

열 흘을 방치했으니

댓가가 혹독해요..ㅋㅋ


하루 두 시간 이상씩 매일같이 뽑았습니다

 


하루에 뽑은 양들입니당~

전원주택 9년 차에 어두컴컴해도

잔디와 풀을 골라내는 베테랑 풀 뽑기의 달인?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게 문제죠..ㅋㅋ

사랑하는 남편과 주연이~

왜 그렇게 죽기살기로 힘들게 하냐면서도 도와주지는 않습니당~


하긴 매일같이 반복되는 축구센타의 바쁜 일정에

 가족과 여름휴가 한번 못 간 남편이고

한달 내내 1정연수 받느라 애쓴 주연이니 큰 불만 없습니다


내 몫이려니 생각하면서 ....

일하면 즐겁습니다

대신에 귀여운 우리 하영이가 엄마마음을 알고

이렇게 사진도 찍어 확실한 증거를 남겨주네요..ㅋㅋ 

닦아도 시커먼 손톱입니다

 


영덕에서 시합중인 남편이 하영이가 많이 보고 싶다며

잠깐 짬을 내어 왔다 가는 아빠의 모습도 디카에 담은 하영양~

가족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사는 남편이 오히려 고마울 뿐이죠~

 


 


그렇게 정신없이 며칠을 마당에 매달렸더니

이제 조금 깔끔해졌네요


아직도 군데군데 잡초가 있지만

이제는 여유있게 뽑아도

될 것 같습니다

 


풀을 봅다보니 거미란 녀석이 나무와 나무사이에

저택을 짓고 신나게 돌아다니네요 


카메라를 들이대니 이녀석....

긴장을 했는지

온 몸을 경계 태세로..ㅎㅎ

 

 


장마 뒤의 모든 꽃들이 사라져가고 있는 이 때에

마지막 여름 정원을 환하게 비추어주는

벌개미취가 있어 행복합니다 

 


사마귀가 벌개미취 꽃에 앉아 있네요

처음에는 징그러웠던 녀석이지만

 지금은 뭐.. 꺅~~이라고 소리치지도 않고 봐 줄만 합니다


반면 시골에서 태어난 우리 하영이는

 곤충만 보면 가리지도 않고

 넘 좋아합니다

 


여지저기 많이도 있네요

사마귀가 귀엽다는 우리 하영이..ㅋㅋ

 


 


땀을 흘리며 며칠동안 힘은 들었지만

 무언가를 성취한 것 같은

행복하고 뿌듯한 아침입니다


시골에 사는 행복이 뭐 별 것 있나요?..ㅎㅎ

푸른 잔디밭과 하늘을 보며

감사해 하는 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