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가족

즐거운 홍콩여행 ..그 뒷이야기

유보배 2011. 8. 13. 07:00

 

 

사랑하는 친정 가족과의 3박4일 홍콩여행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여행이였어요

다시 한번 가족의 의미.사랑. 배려.책임.의무,행복을 느꼈습니다

 

이번 여행으로 7명의 우리가족이 쓴 여행 경비는

모두 천 백만원이였는데요

그것을 모두 큰오빠부부가 지불하였어요


요즘같은 핵가족시대에 부모가 아닌

 형제가 그렇게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해요

 

큰오빠부부의 두아들 ~

지훈이와 성훈이가 자기 아버지의

환갑여행을 보내드리려 한 것인데


착한 우리오빠부부가 엄마를 모시고

또 사정이 허락하는 동생들을

데리고 간 것이죠


둘째오빠네와 우리가족이 빠져 조금 서운했지만

그래도 무척 즐겁고 행복했어요 



그런데 전화기를 가져가지 않은 보배는

그곳에서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다가

큰오빠의 낡은 핸드폰을 보았습니다


세상에나... 그렇게 새로운 정보에 빠르고

관심있는 오빠의 핸드폰이

이렇게 작고 구형이라니요?

 

우리 큰오빠는 언제나 그런사람이었습니다

자기의 것은 과도히 아껴도

가족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주는 사람~


오빠지만 열언니를 부럽지 않게 하는 사람

우리 동생들에게 말멊이 부모에 대한 효를 가르치고

동기간의 사랑을 보여주는 사람


 경제력이 부족한 아버지를 대신한

우리집의 실질적 가장이였던 것 같아요

 

그런 사랑많은 오빠의 뒤에는

언제나 통크고 후덕한 큰언니가 있어요


장남에게 시집와서 맏며느리로서

부모님에게 지극히 효도하고

3명의 동생들에게는 언제나 관대한 우리 큰언니


언니 역시 자신의 것에는 인색하여도

자녀들이나 시댁에는

 태평양 바다같이 넓은 사람입니다

 

이번 여행을 가서도 두 언니들이

얼마나 엄마에게 잘해 드리는지..


82세의 친정엄마가 3박4일

즐거운 여행을 하실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언니들 덕분이에요


어디를 가도 양쪽에서 엄마팔장을 끼고

부축하며 어린 아기에게 대하듯이

일일이 챙겨드리는 모습에 딸인 저도 감동을 받았어요


과연 나는 시어머니가 살아계시다면

저렇게 잘해 드릴 수 있을까? ..ㅠㅠ

함께 여행을 한 다른 분들도 우리엄마에게 복이 많다고 하세요


이렇게 자식들 복은 참 많으신데

아직 하나님을 영접하시지 않으시니

그게 제일 가슴 아파요


하지만 하나님의 때가되면

우리친정 가족들을

꼭 구원해 주시리라 믿어요

 

 

 

기도를 하다가 우리동생들이

큰오빠부부를 위해

2박3일 오붓한 환갑여행을 보내 드리는 것 말고


또 하나 큰오빠를 위한

좋은선물이 생각났어요

그게 바로 요 삼섬애니콜 스마트폰이죠

 

한달 전 부터 그렇게 스마트폰으로 바꾸라고

큰언니가 말했는데도 말을 안 듣더니

동생이 사주게 하는 것은 뭐냐고 우리언니 불만이 많아요..ㅋㅋ

 

우리 오빠는 너무나 신이나서

아이처럼 스마트폰에 빠져 있군요

마치 가장 갖고 싶었던 장남감을 가진 개구장이 같아요~~


넘 좋아하는 오빠의 모습을 보니

단돈 30만원으로 마치 2년간의 핸드폰요금을

다 내주는 것인양 행복합니다^^

 

애처가이기도 한 우리오빠~

언니에게 카카오톡이 어쩌구 저쩌구...

뭐 바이버가 어쩌구 저쩌구~~


 잘 모르는 용어들을 설명해주느라

신이 나셨습니당~


미국과 호주에 사는 조카들에게도 자랑하고

 스마트폰으로 만나고..ㅋㅋ

선물효과 천 만배의 기쁨입니다.

 

8월 11일 목요일 저녁

일본으로 시합간 남편이 집에 없으니

편안한 친정집에서 푸욱 쉬다가

용인집으로 내려가는 여동생을 위해

작은 회파티가 열렸어요

 

큰오빠는 나이드신 엄마를 모시고 간

이번 가족여행이 정말로 즐거웠다고

연신 행복해합니다


이 세상은 화내지 않고

웃으며 즐겁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엄마~ 우리 또 어디갈까? 

해산물 많이드시고

머리 맛사지하러 베트남갈까요?


엄마에게 운동 열심히해서

다리힘 길러서 또 함께

가족여행을 가자고 합니다

 

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온 날

저녁7시쯤인가요?  

한국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고 있었죠


우리들은 오빠네 동네로 와서

간단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막내오빠부부는 자기집으로 가고

 우리들은 피곤해서 쓰러졌어요

 

여행을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큰오빠는 거실에서

또 부시럭부시럭 ...


여행 다녀온 가방 정리하느라 바쁩니다

조금 후에 엄마가 주무시는

방으로 들어오네요

 

여행으로 지치고 피곤한 엄마를 위해 

홍콩에서산 라텍스베게와

죽부인을 가져와


엄마 머리에 받쳐주고

다리 사이에

편안하게 끼워줍니다

우리 큰오빠는 하늘이 내린 효자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