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이 예쁜 주택에 산다는 것은
좋은 점도 많지만
그만큼 몸이 부지런해야 된답니다.
5년 동안 전세를 주고 나갔다 온 사이
정성을 들여 가꾼 정원은
ㅎㅎㅎ편한 자연림이 된듯한 상태였는데요
그동안 제대로 잘라주지를 않아서
다 붙어버린 키가 큰 영산홍을
작년에 보배가 힘들게 자른 기억이 나서
정원을 잘 가꾸시는 앞 댁 집사님에
언제 잘라야 하는지 여쭈어보니
헉~~ 꽃이 지면서 바로 잘라야 한답니다
그래서 집사님네 영산홍 자르는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니
자르는 분이 일이 밀려서 20일에 오기로 했대요.
그런데 정원사 하루 일당이 350000원!!!
어머나~~ 보배가 잘라야겠네요
ㅋㅋㅋ35만 원은 안돼도 20만 원 일당은 되겠쥬?
사실 요기까지는 어제저녁에 자랐는데
날이 어두워서 사진은 못 찍고요
치운다고 치웠는데 부스러기가 떨어졌네요
오늘 아침에 자르기를 하고 들어왔는데
또 새벽부터 비가 내립니다
ㅋㅋㅋ 보배가 일만 하려 하면 비가 오네요
오전 7시가 되자 잠시 비가 멎었어요
와우~~~ 얼른 작업복을 입고
장화를 신고 마당으로 나갑니다
오늘 같은 날은
비도 조금씩 내려주고 햇빛도 없으니
마당일 하기가 참 좋죠
가위는 두 개를 준비했어요
나무 손잡이는 무겁지만 두꺼운 가지도 잘 잘려요
빨란 색 손잡이 가위는 그냥 쓰기 좋고요
작업하는데 물은 필수!!
ㅎㅎ 우리 정동원 군이 광고하는 동원샘물
마시면 시원합니다요
계속해서 영산홍과 회양목을 자르면
어깨도 아프고 손도 아프니까
사이사이 자른 잎사귀들을 처리하면서 하면 효율적이죠
자른 지 두 시간이 넘어가면서
힘이 들어서 팔과 손에 감각이 없어지려는데
갑자기 비가 세차게 내립니다
ㅋㅋㅋ 그래도 포기를 못하고
나무속으로
비를 피해서 열심히 자르는데
3시간이 넘어 11시가 다 되어가니
도저히 못 하겠어요
아이고~~ 욕심부리다가는 몸이 다 망가집니다
나머지는 내일 하기로 하고 철수~~~
샤워를 하고 다시 마당으로 나가봅니다
자른 영산홍들은 가지만 보여서
이상해도 장마가 끝나고 나면 또 잘라야 해요
그래야 소담스럽고 예쁘게 퍼진답니다
마당일을 한 날은 힘이 들어서
대충 차려서 먹지요
ㅎㅎ 오늘은 웰빙 상추쌈으로 ~~~
ㅎㅎ 밥을 먹고 또다시 나가보는
우리 집 정원
예쁜 꽃들이 반겨주네요
비록 양쪽 팔에는 파스를 붙이고
어깨는 결리고 손가락도 뻣뻣하지만
마음만은 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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