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은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사는 단지이기 때문에
내 마당이라도 예쁘고 깨끗하게 관리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게으르다고 동네 분들에게 흉 잡힐까봐
평소 힘들어도 열심히 가꾼다
서울에도 가고 또 엄마 모시고 다니고 바쁘다보니
우리집 마당의 잔디는 자를 때를
훨씬 지나 무성해져 버렸다
잔디가 너무 길면 깍기도 어렵고 보기도 싫어
시합에서 남편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가 삼면이 바다인 것처럼 잔디가 삼면이다..ㅎㅎ
잡초를 뽑고 잔디관리를 하려면 많이 힘들다
요즘같이 비가 자주 내리면 그야말로 뽑고 돌아서면 또 풀이다
전원주택 아줌마들의 우스운 이야기 하나~
새벽부터 실컨 잡초 뽑고 정원 손질해서
이만큼 했으니 이제 됐지 ~ 하며
우아하게 커피 한 잔 들고 마당으로
예쁜 꽃 보려고 감상하러 나온다
으잉? 이게 뭐야 얘는 또 언제 여기나와 있나???
우아한 커피 잔은 어느 새 싸늘히 식어가고
호미자루 잡은 손!
손톱이 새까매 졌다네~ ㅎㅎ
전원주택의 파란잔디가 어쩌다 보는
사람들에게는 낭만적이겠지만
가꾸는 사람들은 힘든 밭농사 짓는 것이나 똑같이 힘든 것 같다
정원가꾸기에 있어 힘든 것을 알아주는 남편은 바쁘더라도
시간이 되는 한 잔디는 잘 깍아준다
잡초 제거나 꽃 가꾸기는 안 해 주어도 말이다..ㅎㅎ
토요일 새벽 6시부터 드르럭 드르럭...
힘들게 시합하고 올라오는 남편을 위해 열심히 깍았다
원래 물이 묻어 있으면 잔디기계에도 안 좋고 힘도 두배로 드는데 그냥 깍았다
그동안 안 잘라서 길었고 물도 먹었고...아이고~ 힘들어라
두 시간 걸려서 깍았는데 증말증말 힘들었당^^
그래도 깨끗해진 마당을 보니 성취감 만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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