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봄이 오는 길목에서...../ 원삼면 사암리

유보배 2011. 3. 26. 14:13


어젯밤 늦게까지 교회 홈피에 글과 사진을 올리느라

컴 앞에 오래 앉아 있었더니

어깨와 팔, 다리가 아파서 운동을 나갔다

 

봄이 왔다는데도 무슨 날씨가 이리 추운지

머리에는 모자를 쓰고 겨울 파카를 입고 장갑까지

요즘에는 바람이 불면 눈에서 웬 눈물까지 나오는지..ㅠㅠ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나도 이제 늙어 가나보다...ㅋㅋ

감기라도 걸릴까 봐 완전무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볼에 닿는 기운이 차다

 

그런데 세상에나~~

요 녀석들 때문에 당장 집으로 달려가

카메라를 들고 다시 나왔다

 

 노랗고 조그마한 것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이렇게 바람 불고 추운 날씨에도

앙증맞은 모습으로

 수풀더미 사이로 꼿꼿하게 피어나고 있다

 

겨울아 겨울아~~이제는 어서 떠나야지?

너는 충분히 우리 곁에 있었으니

이제 새롭게 다가오는 봄에게 자리를 내어주렴


너무 오래 있으면 좋을 것 같아도 무엇이든 떠날 때가 중요하단다

새싹들도 피어나고 예쁜 꽃들도 조금 더 쉽게 나올 수 있도록 말야

그러면 언젠가 우린 또 너를 그리워하고 기다릴 거야~~

 

 맨 처음에는 왼쪽의 잎이 커다란 것들도

모두 냉이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확실히 안다


오른 쪽의 약간 갈색 빛이 나는 것이 냉이다

나는 또 잎사귀가 큰 것이 좋은지 알고 큰 것만을 캤더니

냉이는 잎이 아니고 뿌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나이 오십에 알았다..ㅋㅋ

 

 냉이가 많이 나는 곳인데

 흙이 파헤쳐진 것은

벌써 누군가의 부지런한 손이 냉이를 캐어 간 것이다



나도 몇 번인가 열을 올리며 열심히 캐어 맛있게 무쳐 주었지만

 서방님은 힘든데 왜 캐냐며?  (알아주지도 않고)

 이제는 무릎만 아파서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바람은 윙윙 피리 소리를 내며 불어도

하늘은 맑고 뭉게구름이 떠 있다

 

우리집 앞  

사암 저수지에서는 오리 떼가 노닐고

(사진이 작아 잘 안보여요..ㅎㅎ)

 

 

나무가지 사이로 하얀 구름이 펼쳐지고

3월의 끝자락을 붙잡은 눈덩이가

흐르는 물이 되어 녹는다

 

 

 부지런한 농부의 밭은 이미 모든준비를 끝내어

질좋은 옥토로 바뀌었다

 

 

내가 걷기 운동하는 길 옆에 사는 멍멍이~

올 때 갈 때마다 개를 좋아하는 남편의 애완견(?)이다

한참을 만져주고 쓰다듬어 주고 쳐다보고 말하고~~~



멍멍이도 자기를 예뻐해 주는 것을 아는 것인지

남편만 보면 좋아서

꼬리를 흔들며 이리 뒤고 저리뛰고 난리가 난다


누가보면 멍멍이 주인같다..ㅋㅋ

멍멍이를 보니 고생하는 남편 생각이 나서

멍멍아~ 사진찍어 줄께!!


자~  앞에 잘 봐야지


하필 그때 나타난 새 한 마리 때문에 고개를

 요쪽저쪽 자꾸 돌린다


야~~ 하고 소리를 꽥 지르니

멍멍이가 놀라서 쳐다본다

ㅋㅋㅋ 드디어 성공이닷~

 

 

 

 우리 호수마을 입구의 커다란 느티나무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집으로 돌아오니 동네 지붕 위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고

게으른(? ) 주인의 야외 식탁 위에도 눈이 있지만


정원 잔디밭 사이로 나오는 잡초들..

아아~~어느새 잡초와의 전쟁이 시작되겠구나!

 

 

산책을 하는 내내

오묘하신 우리 주님~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주신

좋으신 하나님을 생각했다

 

건강해서 내 발로 다닐 수 있고

자연의 냄새 맡을 수 있으며

맑은 공기를 마음껏 호흡할 수 있고

푸른 하늘과 나무들

작은 꽃들

모든 것이 다 소중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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