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늦게까지 교회 홈피에 글과 사진을 올리느라
컴 앞에 오래 앉아 있었더니
어깨와 팔, 다리가 아파서 운동을 나갔다
봄이 왔다는데도 무슨 날씨가 이리 추운지
머리에는 모자를 쓰고 겨울 파카를 입고 장갑까지
요즘에는 바람이 불면 눈에서 웬 눈물까지 나오는지..ㅠㅠ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나도 이제 늙어 가나보다...ㅋㅋ
감기라도 걸릴까 봐 완전무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볼에 닿는 기운이 차다
그런데 세상에나~~
요 녀석들 때문에 당장 집으로 달려가
카메라를 들고 다시 나왔다
노랗고 조그마한 것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이렇게 바람 불고 추운 날씨에도
앙증맞은 모습으로
수풀더미 사이로 꼿꼿하게 피어나고 있다
겨울아 겨울아~~이제는 어서 떠나야지?
너는 충분히 우리 곁에 있었으니
이제 새롭게 다가오는 봄에게 자리를 내어주렴
너무 오래 있으면 좋을 것 같아도 무엇이든 떠날 때가 중요하단다
새싹들도 피어나고 예쁜 꽃들도 조금 더 쉽게 나올 수 있도록 말야
그러면 언젠가 우린 또 너를 그리워하고 기다릴 거야~~
맨 처음에는 왼쪽의 잎이 커다란 것들도
모두 냉이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확실히 안다
오른 쪽의 약간 갈색 빛이 나는 것이 냉이다
나는 또 잎사귀가 큰 것이 좋은지 알고 큰 것만을 캤더니
냉이는 잎이 아니고 뿌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나이 오십에 알았다..ㅋㅋ
냉이가 많이 나는 곳인데
흙이 파헤쳐진 것은
벌써 누군가의 부지런한 손이 냉이를 캐어 간 것이다
나도 몇 번인가 열을 올리며 열심히 캐어 맛있게 무쳐 주었지만
서방님은 힘든데 왜 캐냐며? (알아주지도 않고)
이제는 무릎만 아파서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바람은 윙윙 피리 소리를 내며 불어도
하늘은 맑고 뭉게구름이 떠 있다
우리집 앞
사암 저수지에서는 오리 떼가 노닐고
(사진이 작아 잘 안보여요..ㅎㅎ)
나무가지 사이로 하얀 구름이 펼쳐지고
3월의 끝자락을 붙잡은 눈덩이가
흐르는 물이 되어 녹는다
부지런한 농부의 밭은 이미 모든준비를 끝내어
질좋은 옥토로 바뀌었다
내가 걷기 운동하는 길 옆에 사는 멍멍이~
올 때 갈 때마다 개를 좋아하는 남편의 애완견(?)이다
한참을 만져주고 쓰다듬어 주고 쳐다보고 말하고~~~
멍멍이도 자기를 예뻐해 주는 것을 아는 것인지
남편만 보면 좋아서
꼬리를 흔들며 이리 뒤고 저리뛰고 난리가 난다
누가보면 멍멍이 주인같다..ㅋㅋ
멍멍이를 보니 고생하는 남편 생각이 나서
멍멍아~ 사진찍어 줄께!!
자~ 앞에 잘 봐야지
하필 그때 나타난 새 한 마리 때문에 고개를
요쪽저쪽 자꾸 돌린다
야~~ 하고 소리를 꽥 지르니
멍멍이가 놀라서 쳐다본다
ㅋㅋㅋ 드디어 성공이닷~
우리 호수마을 입구의 커다란 느티나무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집으로 돌아오니 동네 지붕 위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고
게으른(? ) 주인의 야외 식탁 위에도 눈이 있지만
정원 잔디밭 사이로 나오는 잡초들..
아아~~어느새 잡초와의 전쟁이 시작되겠구나!
산책을 하는 내내
오묘하신 우리 주님~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주신
좋으신 하나님을 생각했다
건강해서 내 발로 다닐 수 있고
자연의 냄새 맡을 수 있으며
맑은 공기를 마음껏 호흡할 수 있고
푸른 하늘과 나무들
작은 꽃들
모든 것이 다 소중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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