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따뜻한 물 한 잔 / 그때는 몰랐어요

유보배 2013. 1. 25. 15:01

 

언제부터인가 따뜻한 물이 좋아졌어요

아침에 일어날 때나

중 갈증이 나서 물을 찾을 때


찬물을 마시면 나도 모르게 깜짝 놀란답니다 

그러면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

친정엄마 생각을 하지

 

 엄마는 한여름 밥을 드실 때에도

얘~조금 미지근한 물은 없니?


엄마~~이렇게 더운데 무슨 미지근한 물을 찾아?

시원한 찬물이 좋지~~


으응 ..그래 됐다 그냥 먹지 뭐..

그때는 참 몰랐습니다

엄마는 왜 더운날에도 따뜻한 물을 찾을까?

자식에게 관심을 받으려는 공주병이 있나?


철없는 딸은 정말 아무것도 몰랐지요

바보처럼 말이에요

 

작년부터인가요?

보배도 한여름 복중이 아니면

별로 찬물을 마시지 않은 것 같아요



아니 찾게 되지를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따뜻한 물이 좋습니다

 

요즘은 아예 보온병에

뜨거운 차를 끓여놓고

마시고 있답니다

 

따뜻한 물을 마실 때마다

예전에 엄마를 다정하게 살피지 못했던

 불효와 함께

그리운 엄마가 보고싶고 생각 나네요

도대체 언제쯤에나

엄마를 잊을까요?

.

.

지금 옆에 엄마가 계시다면

온갖 좋다는 차는 다 끓여 드릴 수 있는데..

마음만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