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이른 아침부터
윗 집의 내부수리로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르르릉. 꽈르르릉. 따따따따당
계속되는 커다란 진동소리가 마치 전쟁이 난 듯
온 집이 울려 도저히 참고 버틸 수가 없어
그냥 입던 채로 뛰쳐 나왔어요.
근처 아파트에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준비를 안하고 나왔으니 어디를 가기도 그렇고
만만한 것이 딸내미 집이네요....ㅎㅎ
그래!!
직장다니느랴 힘든 딸
오늘 하루 착한 도우미를 해주자~~
그런 마음먹고 들어섭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아무 때나 부모가 오는 것을
싫어하고 부담스러워 한다는데
빈 집에 이렇게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은
고맙고 황송한(?) 일이겠죠?...ㅎㅎ
어수선한 옷장 정리부터
씽크대청소와 세탁기를 돌리며
쌀을 씻어 점심을 준비해 놓고
다시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하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지나가 버렸네요.
반짝반짝 뽀얘진 집안을 바라보며
혼자 흐믓함에 빠져
극동방송을 들으며 식사를 합니다.
냉장고에 반찬은 이것 저것 있지만
매실짱아찌, 우엉무침, 멸치볶음, 김치를 꺼내놓고
계란 후라이를 하나 부칩니당.
좋아하는 찬송과 말씀도 나오고~~~
열심히 일을 해서인서, 배가 고파서인지
혼자 먹어도 기분 좋고 맛나네요.
간단한 설겆이를 끝내고
식탁에 앉아 우아하게 커피를 마십니당.
아.....참 편하고 감사하네요.
고층인 우리 아파트와 달리
약간 저층인 딸내미네 아파트는
나무가 보여서 참 좋습니다.
조용하고 열어놓은 창문사이로
바람도 잘 부니
시원한 것이 잠이 솔솔 옵니다.
엄마가 집에 와 있으니
밥은 먹었는지.지금은 뭐하고 있는지
자꾸 전화하는 딸내미~~
퇴근하고 꺠끗해진 집을 보며
행복해 할 우리 딸내미를 생각하면
더 많이 행복해지는 보배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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