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이야기

영화 써니를 보러 갔어요

유보배 2011. 5. 26. 18:01

 

비가 약간씩 뿌리는 목요일 아침

아침 일찍부터 용인시네마에 갔어요

 

 오전 9시 매표소

노란 민들레들과의 약속 때문이였죠

써니를 보기위해

그것도 아침 조조상영을..ㅎㅎ

 

영화관람료가 얼마인지 아세요?

세상에나 5000원에서 또 2000원 할인(SK)에서

단돈 3000원!!

 

역시 젊은맘들이 알뜰살뜰~~

배울 것이 많아요

 

발 빠른 유민맘이

 팝콘과,커피,음료수를 쏩니다

 

 

조조시간이여서 그런가요? 

우리가 앉은 중간좌석은 텅텅 비어있고요..ㅋㅋ

뒷쪽으로는 우리 같은 젊은맘들이 있네요

 

영화를 볼 시간이 없을만큼 여유가 없는 것은 아닌데.. 

일년에 두세번

 남편과 온 가족이 영화를 볼 때도 있고

 

큰딸 주연이가

문화와는 거리가 많이 멀어진 엄마를 위해

  테이트 신청을 하며 전시회나 공연을 보러 갈 때도 있지만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

 

서울을 떠난 이후로

가족이 아닌 젊은 친구들과 오랫만에 영화관에 간다고 생각하니

내리는 비마저도 분위기를 잡아주는 듯..

 

마음이 촉촉히 젖어들고

 살랑살랑 설레이기까지 했답니다

 

 

  

 영화가 무척 웃기고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는데요

 

여고생 때 절친했던 7명의 친구(일명 ‘써니’)들이 뿔뿔이 흩어졌다가

 어른이 된 후 다시 만나게 되는 내용인데

바쁜 남편의 아내로  짜증많은 여고생 딸아이의 엄마로

오직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주인공 유호정이

친정엄마의 병실을 방문하면서 우연히

병이 들어 죽음을 앞둔 옛친구 하춘화를 만나

 옛우정을 떠 올리게 되고...

 

친구들을 보고 싶어하는

아픈친구 하춘화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나머지 5명의 친구들을 찾아 다니는데......

그렇게 이영화는 시작됩니다

 

25년 후..

여고때와는 많이 달라진 그녀들의 삶이지만

영화의 내용을 무겁게 다루기보다는

담백하게 부담없이 웃게 하는 영화였어요

 

평상시 잘 들어보지 못한 사투리같은

이상한 옥들도 웃겼구요

순수하고 엉뚱한 주인공의 행동들도 재미있더라구요

 

 써니의 리더 하춘화가 죽으면서

맴버중 어려운 친구들에게 자립할 수 있도록 남긴 마지막 선물들은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동화속  아름다운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요

 

주인공인 남이에게 리더자리가 돌아오고

어쨋거나 나머지 써니의 멤버들은

평생 함께하며 행복한 삶을 이어가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답니다

 

우리들은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그자리에 잠시 더 앉아 있었어요

 

아마 영화의 여운을

좀 더... 즐기려는 것이겠지요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화도 보았겠다

우리 서방님 말씀대로 내가 할 일은 밥을 사는 것이겠죠?

 

양지속 정집사님네 호박꽃식당에 가서

몸에 좋은 오리구이를 먹으며

즐거운 수다를...ㅎㅎ

 

 

학원일이 바쁜 석호맘은 먼저 가고

노란 민들레의 모든 회원들이 함께 하지는 못해 아쉽지만

대접을 할 줄아는 예의바른 동생들이 사주는..ㅋㅋ

맛난 아이스커피를 고소한 와플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더 나누었어요

 

이상으로 착하고 똑똑한

좌항초 친구맘들과의

행복한 테이트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