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학원에서 돌아온 하영과 수민이
귀가 시간도 늦었지만 모처럼 친구와 함께 자는 날이니
새벽까지 도란거리며 노는 딸내미들인데요
혹여라도 깰까 봐 소리 없이 할 수 있는
조용한 그림 그리기를 하면서
딸내미들이 일어나기를 기다립니당
ㅋㅋ 아침이 아닌 점심 밥이 되도록
충분히 늦잠을 잔 딸내미들에게
식사를 차려주고 아이들은 공부를 하러 간 사이에
오랜만에 아파트 단지라도 걸으며 운동을 하려니
바람이 많이 부는 것 같아 겁이 나서
다시 계단 운동이나 하려고 로비로 들어가는데
평소에 인사를 나누던 80세 어르신이
비교적 바람이 적은 장소로
걷기 운동을 가신 다기에 따라 갔습니당.
가끔 와서 철봉에 매달리는 장소인데요
아파트 건물들이 막아주니
바람이 훨씬 덜 불고 따뜻하네요
계속 같은 길로 돌아서 길이 나 있어요.
빠른 걸음으로 한 바퀴 도는데 2분이 걸리니
30 바퀴 돌면 1시간이 되는데요
ㅎㅎ 감기 걸릴까 봐 모자까지 쓰고
운동장을 걸어 다녀요.
그런데 추운 날씨에도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느리지만 한 발 한 발 최선을 다해 걸으시고
어눌하게 스트레칭까지 하시는 모습들을 보며
마음 한 편이 먹먹해져 옵니다
나이를 드니 아름답고 건강했던 육체는
어느새 저토록 쇠잔해지시고 ....ㅠㅠ
어쩌면 저게 미래의 내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짠한 마음이 드는데
지팡이를 짚고도 발을 못 떼시는 어르신이 계셔서
부축을 하며 도와드리면서 걷는데
당신이 파킨슨 병으로
중심을 못 잡아서 그렇다고 하시네요.
어르신을 댁까지 모셔다 드리고
앞으로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열심히 걷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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