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암리 일기

풀은 그만 뽑아야 하나? / 내가 키운 부추 넘 맛나요

유보배 2024. 7. 26. 05:14

보정동에서 이틀을 자고 집으로 왔는데

마당에는 또 풀이 쏙쏙쏙

비가 오니 잡초들이 사정없이 자랍니다

부추밭에도 잔디밭에도

풀들이 가득해요

 

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잡초를 뽑는데요

아고~~ 허리도 아프고 손가락도 아파요

잡초도 뿌리가 있으니 쉽게 안 빠질 때도 있거든요

 

어느 정도 정리를 하고 어르신께 인사를 드리니

앞댁 사장님이 손가락을 보여주시는데요

20년 넘게 풀을 뽑고 정원일을 많이 해서 

이렇게 손가락에 변형이 왔다고 합니다

예쁜 정원을 꾸미느라 너무 힘들게 가꾸다 보면

나이가 들어서는 후회가 된다고요...ㅠㅠ

 

에구~~ 보배도 갈등이 생기네요

요즘 손가락도 붓고 아프고 몸도 피곤하니

잔디밭의 잡초는 그냥 포기할까 하고요

 

2년 간 방치를 한 잔디밭에

잡초가 워낙 많다 보니

뽑아도 뽑아도 끝없이 올라오니 넘 힘들어요

 

앞댁 사장님의 변형된 손가락은

내 몸을 위해서 주님이 주시는 사인이 아닐까?

생각하니 마음에 갈등이 생깁니다

 

다음날 새벽 5시

 

https://youtu.be/6 o6 o5 By-RQo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마당으로 나왔습니다

 

우리 부추밭을 정리하면서 딴 부추인데요

정말 신기한 부추밭이에요

잘라내면 잘라낼수록 풍성해지거든요

 

부추를 잘라내면서

생각나는 찬양 가사가 있네요

 

사랑은 참으로 버리는 것, 버리는 것, 버리는 것, 

사랑은 참으로 버리는 것, 더 가지지 않는 것. 

이상하다 동전 한 닢, 움켜잡으면 없어지고

쓰고 빌려주면 풍성해져 땅 위에 가득하네. 

 

사랑은 참으로 버리는 것, 버리는 것, 버리는 것, 

사랑은 참으로 버리는 것, 더 가지지 않는 것. 

자 내일 걱정이랑 버리고 모든 염려 주님께 맡기세. 

사랑은 참으로 버리는 것, 더 가지지 않는 것.

 

더 많이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지 않고

베풀면 더욱 가득해지는 것이

우리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아닐까요?

 

간장, 고춧가루, 꿀. 참기름만 넣어도

너무 맛나요

 

두툼한 호주산 부챗살을 구워서

 

양념된 부추와 함께 먹으면

우왕~~ 정말 최고예요

식감이 너무 부드럽고 상큼해요

 

그리고 부추, 상추, 깻잎, 민들레를 넣고

날치알도 한 수저 넣으니

 

와웅~~ 정말 끝내주는 맛이네요

ㅎㅎ내가 키운 부추라서 그런지 더욱 맛나요

왠지 건강해지는 것 같아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