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아직도 햇볕이 뜨거워서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들선들한 바람이 불어오고요
밤에는 창문을 닫고
자야 할 정도로
기온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나름대로 깔끔했던 우리집 정원이
이번 여름은 엉망진창이네요.
포천과 원삼으로 다니는 바쁜 주인의 손길을
벗어난데다가 태풍이 불어서인지
도라지밭은 잡초들과 섞여 난리가 났습니다
도라지가 기관지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정리도 할겸 몇 뿌리만 캐기로 하였지요
겨울에 감기예방으로 달여서
우리 하영에게 먹이려구요
남편도 좋아하고요.
그런데 생각없이 삽으로 푹~~팠더니
오잉? 이를 어째요?
옆뿌리가 잘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도라지 ~~장난 아닙니다
도라지가 무슨 산삼같아요
마침 우리집에 옆마을에 사는
상호엄마가 왔네요
상호야~~
카메라 카메라 !!
무슨 특종기사라도 잡은 듯 부산을 떱니다
낑낑낑~~~그런데 도라지가 왜이렇게 끝이 없지?
헥헥거리는 나를 지켜보던 상호맘~~
비켜봐유~ 내가 캐어 볼께요
옆을 넓게 파야지유~~
삽까지 동원하는 상호엄마
우리 프린트로 인쇄 하러 왔다가
본론은 팽개치고...ㅋㅋ
또 다시 호미질을 해보지만
주변에 단단한 돌도 많고
너무 깊고 힘들어요
아니 무슨 뱀꼬리도 아니고..
이렇게 힘드냐며 그만하라는 주인과
끝까지 캐어보자는 나그네..ㅎㅎ
둘 사이에는 서로 생각해주는
마음이 가득합니당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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