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자기 큰 이모댁에 가던 우리 조카 지훈이가
우리집에 잠깐 들렸어요
고모에게 꿀을 전해주러 온
착한 조카는 시간이 없어서 아이스크림만
하나 먹고 얼른 갔습니다.
미국에서 온 뒤
한동안 함께 지냈던 조카 지훈이가 빨리 가니
웬지 마음이 서운합니당.
그런데 우리 조카가 이모댁에서 맛난 해산물을 주자
해산물 좋아하는 고모가 생각났나 봅니다
이런 톡을 보냈는데 방송을 보느라 문자를 넘 늦게 확인했어요
그래서 어린애처럼 넘 좋다고 전화를 하니
우리 조카는 괜히 고모 살찌게 만들었다고 할까봐
톡이 없어서 그냥 오고 있는 중이래요.
ㅋㅋ 사진을 보니 먹고는 싶지만 잘했다고 했지요.
얼마 뒤 조카가 집에 도착했습니당.
와우~~ 커다란 아이스박스를 두 개나 들고 왔는데요
저 까만 봉투는 뭐냐고 물어보니
고모가 먹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우리 동네에서 사왔다네요...ㅠㅠ
에구~~사돈이 자기 동생네 먹으라고 준 해산물을
우리 조카는 고모에게 나누어주네요
생굴, 꽃게, 국산꼬막, 자반고등어, 낙지!!
ㅎㅎ 며칠동안 골고루 먹을 수 있으니 반찬 안 사도 되겠네욤.
이건 우리 지훈이가 동네에서 사 온 만두에요
조카의 마음이 고맙고 예뻐서 그런지
맛도 엄청 좋네욤. 살찌는 소리 들려유~~~~
ㅋㅋ 그런데 좋아하는 해산물이 자꾸 자꾸 나오니
신나서 사진 찍는 것도 다 잊어버렸어요.
산타할아버지처럼 휘리릭 나누어 주고 간 우리 조카.
웬지 마음이 찡합니다아~~~
오늘 아침에 어제 주고간 낙지를 살짝 삶았어요
탱긍탱글 부드러운 맛이 너무 맛나요
세상에 이렇게 고모를 사랑하는 조카가 있을까요?
돈으로는 얼마 안될 지 모르지만
시간이 돈인 젊은이가 귀찮아 하지도 않고
자기 부모도 아닌 고모에게 이리 잘하다니요
요즘같은 세상에 참 착하고 보기드문 조카지요.
사랑하는 우리 지훈이
ㅎㅎ아들은 없지만 아들같은 조카가 있어 행복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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