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가족

조카의 마음이 너무 따뜻해

유보배 2017. 5. 2. 08:52


어제 오후

자기 큰 이모댁에 가던 우리 조카 지훈이가

우리집에 잠깐 들렸어요


고모에게 꿀을 전해주러 온

착한 조카는 시간이 없어서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얼른 갔습니다.


미국에서 온 뒤

한동안 함께 지냈던 조카 지훈이가 빨리 가니

웬지 마음이 서운합니당.


그런데 우리 조카가 이모댁에서 맛난 해산물을 주자 

해산물 좋아하는 고모가 생각났나 봅니다

이런 톡을 보냈는데 방송을 보느라 문자를 넘 늦게 확인했어요


그래서 어린애처럼 넘 좋다고 전화를 하니

우리 조카는 괜히 고모 살찌게 만들었다고 할까봐

톡이 없어서 그냥 오고 있는 중이래요.


ㅋㅋ 사진을 보니 먹고는 싶지만 잘했다고 했지요.

얼마 뒤 조카가 집에 도착했습니당.


와우~~ 커다란 아이스박스를 두 개나 들고 왔는데요

저 까만 봉투는 뭐냐고 물어보니

고모가 먹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우리 동네에서 사왔다네요...ㅠㅠ


에구~~사돈이 자기 동생네 먹으라고 준 해산물을

우리 조카는 고모에게 나누어주네요

생굴,  꽃게,  국산꼬막,  자반고등어,  낙지!!


ㅎㅎ 며칠동안 골고루 먹을 수 있으니 반찬 안 사도 되겠네욤.


이건 우리 지훈이가 동네에서 사 온 만두에요

 조카의 마음이 고맙고 예뻐서 그런지

맛도 엄청 좋네욤. 살찌는 소리 들려유~~~~


ㅋㅋ 그런데 좋아하는 해산물이 자꾸 자꾸 나오니

신나서 사진 찍는 것도 다 잊어버렸어요.

산타할아버지처럼 휘리릭 나누어 주고 간 우리 조카.

웬지 마음이 찡합니다아~~~


오늘 아침에 어제 주고간 낙지를 살짝 삶았어요

탱긍탱글 부드러운 맛이 너무 맛나요

세상에 이렇게 고모를 사랑하는 조카가 있을까요?


돈으로는 얼마 안될 지 모르지만

시간이 돈인 젊은이가 귀찮아 하지도 않고

자기 부모도 아닌 고모에게 이리 잘하다니요


요즘같은 세상에 참 착하고 보기드문 조카지요.

사랑하는 우리 지훈이

ㅎㅎ아들은 없지만 아들같은 조카가 있어 행복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