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천교회 새생명축제에 왔던
사랑하는 오빠,언니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사랑하는 친정엄마는 모처럼
딸 집에 오셨으니 며칠 더 쉬다가
가시기로 했어요
하루밤을 자고 난 다음날~
아침을 먹고
하영이를 학교에 보낸 뒤
엄마와 나란히 앉아 커피를 마시며
좋아하는 인간극장 TV를 봅니다
103세 전설의 시어머니 황간난 할머니에게
시집살이 중인 82세 며느리
또 내일 모레 환갑인 손주 며느리의 이야기를 보여주는데요
여인 3대의 시집살이
이야기가 재미있네요
오전 9시반
오늘은 무엇을 하여
엄마를 기쁘게 해드릴까요?
우리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목욕탕을
첫 번째 코스로 잡았답니다
집에서 10분 거리의 양지에 있는 유황천
물이 미끌미글해서
좋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죠
나이가 드시니
여기저기 아프고 결리는데도 많아서
뜨근한 목욕탕 욕조에
함께 반신욕을 한 뒤
때를 밀어드리면
너무 좋아하시는 우리 엄마랍니다
오늘은 거기에 하나 더 ~
업그레이드 효도를 합니다
스팀 타올을 이용한 전신 맛사지~
30,000원만 드리면
관리사 언니들이 정말 잘해줍니다
효도란 큰 돈 안 들이고도
시간과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어르신들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 다를 수 있으니
각자의 방법을 찾으면 되지요
2시간 가량의 목욕을 마치고
시원한 식혜를 사 드리고
목욕탕을 나왔어요
기분이 짱 좋으신 우리 엄마
"얘 너무 시원해서 몸이 날라갈 것 같다~
어휴 단풍이 너무 좋구나
이렇게 좋은 단풍을 마음껏 보니 참 좋다~~"
즐거워하시는 엄마를 보니
가슴이 찡~~합니다
어디를 다녀도 아기처럼
보배를 꼭 잡고 의지하며
과한(?) 어리광을 부리는 우리 엄마는
목욕을 다녀 오신 후
점심식사를 하시고
하영이와 치과 병원을 다녀오는 사이
뜨뜻한 돌침대에서
푸욱~
정말 잘 주무셨답니다
편히 모시고 가서 마사지를 해 드렸다 해도
82세의 노약한 엄마에게는
조금 피곤한 일이였나 봅니다
어느새 우리 엄마가
그렇게 늙어지신 것이죠....ㅜㅜ
엄마를 동생집에 남겨두고 간
언니,오빠는 궁금해서
수시로 전화를 합니다.
딸집에서 엄마가 좋아하시니
오빠,언니의 마음도 좋고
들떠 보이는 것 같아요
그동안 엄마 모시느라 애많이 쓰셨는데..
며칠만이라도 이 동생에게 맡기고
마음 편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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