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깨우며" 서유지입니다 제 지인 중에 2014년 이 맘 때 죽으려고 산티아고 순례 길을 걸은 사람이 있습니다 참 힘든 결혼생활을 마무리한 직후였는데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살 필요가 없다는 마음을 가지고 순례길을 다 걷고 나서 바다를 만나면 빠져 죽는다는 마음으로 지도를 보고 계획을 짜서 갔답니다 근데 결과적으로 이 사람은 죽지 않고 한국에 잘 돌아왔고요 지금 정말 열정적으로 공부도 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물어보니 꽃 때문이랍니다 꽃!!! 집집마다 내놓고 걸려있는 꽃화분 그 꽃들을 보고 자기가 죽지 않고 살아 돌아가서 한국에 가면 나도 꽃을 사야지? 꽃에 물을 주어야지? 그런 생각을 하고 살아왔답니다 생명이 생명과 함께 사는 것을 그 작은 꽃 화분들을 보고 느꼈..